한미 정상 “대북공조·한미일 협력 지속”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미 정상 간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덕수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과 북핵 문제 등을 협의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자정 가까운 늦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덕수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 간 정상 통화 소식을 전한 한국 국무총리실.

이에 따르면 양측은 8일 밤 9시쯤부터 약 30분 동안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경제 협력 방안 등을 협의했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돼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보유 의지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양측은 통화에서 한미 군사동맹에 대한 분명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대북정책과 관련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한미일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한미 간 한 차원 높은 경제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지도 강조했습니다.

이날 통화는 지난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78일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 간 대화로, 취임 후 한미 정상이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윤석열 전 한국 대통령과 12분 동안 통화하고 한미일 협력 등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관련기사

트럼프 당선인 “한미 간 좋은 협력관계 이어가길 기대”

한미 외교차관 ‘북 완전한 비핵화’ 재확인


한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 목표에 변함이 없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지난달 27일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지난달 27일)] 북한은 국제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로 복귀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1일엔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김홍균 한국 외교부 1차관이 통화하며 완전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통일장관, 일본서 ‘고위급 국제통일대화’

이런 가운데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은 한일 간 통일·대북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일본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이 1월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통일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신년사 하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이 1월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통일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등을 만납니다.

통일부 미래기획위원들이 참석하는 한일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외국특파원협회를 찾아 통일·대북정책 설명회도 갖습니다.

‘고위급 국제통일대화‘로 이름 붙인 이번 일본 방문은 일본 이시바 시게루 내각 출범 이후 통일·대북정책에서 한일 간 공조를 강화하고, 납북자·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간 공동노력을 촉진하고자 추진됐습니다.

통일부는 4일 북한 당국에 억류중인 한국 국민을 석방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지난 4일)] 지난 3월 13일 유엔인권이사회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은 북한에 의한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의 자유 박탈은 자의적인 구금에 해당한다는 의견서를 채택한 바 북한 당국이 우리 국민들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할 것을 촉구합니다.

통일부는 이번 방문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일본 내 통일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협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