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023년 북 모성사망비, 출생아 10만명 당 67명”

2016년 5월 7일 평양산원에서 산모와 신생아를 방문자의 세균으로부터 분리하고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상회의소의 텔레비전 화면에 신생아를 안고 있는 엄마들이 보인다.
2016년 5월 7일 평양산원에서 산모와 신생아를 방문자의 세균으로부터 분리하고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상회의소의 텔레비전 화면에 신생아를 안고 있는 엄마들이 보인다. (AP)

앵커: 지난 2023년 북한에서 출생아 10만명 당 67명의 산모가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는 유엔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모성사망측정 통합기구(United Nations Maternal Mortality Estimation Inter-Agency Group)‘는 최근 발표한 ‘2000-2023 모성사망 추세’ 보고서에서 지난 2023년 기준 국가별 모성사망비 추산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모성사망이란 임신 관련 원인으로 임신 중 혹은 분만 후 42일 이내에 발생한 사망을 의미합니다. 모성사망비(Maternal Mortality Ratio)란 출생아 10만 명 당 모성사망 건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북한의 모성사망비는 출생아 10만 명 당 67명입니다.

고난의 행군 기간이었던 지난 2000년 129명 대비 약 47% 감소한 겁니다.

북한의 모성사망비는 2003년에서 2017년까지 70명대에 머무르다가 지난 2018년부터 60명대를 기록했지만 당국의 국경 봉쇄로 북한에 상주하던 국제기구들이 잇따라 철수한 2021년 72명으로 증가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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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모성사망비, 한국의 약 17배

한국 북한 모성사망률 비교
한국 북한 모성사망비 비교 유니세프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0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과 북한의 모성사망비를 도식화 한 도표.

2023년 기준 북한의 모성사망비는 한국의 17배 수준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2023년 한국의 모성사망비는 출생아 10만 명 당 4명입니다.

전 세계 기준 2023년 모성사망비는 197명입니다. 지난 2000년 대비 40% 감소한 겁니다.

유엔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모성사망비를 70명 미만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인구기금(UNFPA), 세계은행, 유엔인구국(UNPD)으로 구성된 유엔 모성사망측정 통합기구는 지난 20년간 전 세계의 모성사망 추이를 추적해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