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태사령관 “주한미군 감축시 북 침략 가능성 커”

앵커: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1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하거나 감축하면 북한의 남침 가능성이 커질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날 함께 증인으로 참석한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새뮤얼 퍼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은 10일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한반도에서 군사력이 상실된 상황 즉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머무르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이 침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에서 미군의 주둔을 대폭 감축하는 것에 대한 질의에 “본질적으로 적을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퍼파로 사령관] 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감소할 것입니다.

퍼파로 사령관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첨단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개발은 미국 본토와 동맹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며, 러시아와의 협력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러시아와 중국 간의 군사 협력이 확대되면서 복잡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북중러 3국의 협력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태평양 함대는 성장하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이어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한반도에서의 미군 전략에 대한 질의에 “병력 감축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런슨 사령관] 병력 감축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한반도의)동해에서 러시아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는 잠재력, 서해에서 중국에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는 잠재력, 그리고 현재 작동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75년 이상 같은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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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영상 캡쳐)

브런슨, “러 파병 북한 병사들 이념에 물들어”

이날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은 지속적인 핵무기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고, 러시아제 장비를 갖춘 현대화된 130만 명 이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약 15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한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의 사이버 위협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관련 질의에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대화를 통해 얻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이고, (암호화폐)절도는 그 능력의 일부일 뿐”이라며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성에 관한 질의에 브런슨 사령관은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병력을 보면, 전투에 투입된 병력이 그(북한) 정권에 묶여 있고 그 이념에 완전히 물들어 있다”며 “북한의 엘리트들만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해외에 있는 미군을 감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하며 “우리는 유럽에 군비용을 내지만 그에 대한 보전을 많이 받지는 못한다 이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