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역 자원이 모자라 고심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 2022년과 2023년 사회의 어렵고 힘든 부문에 자진 진출했다고 요란하게 선전했던 고급중학교 졸업생들까지 올해 3월 인민군에 입대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양강도 청년 부문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 “올해 고급중학교 졸업생들을 위한 첫 초모는 2월 20일에 있었다”며 “초모생들 속에는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고급중학교를 졸업하고 탄광이나 제염소 등 사회의 어렵고 힘든 부문에 자진 진출했던 청년들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북한) 각 시, 군에는 군사동원부가 있는데 고급중학교 졸업생들은 이곳 군사동원부에서 의무적으로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신체검사에서 합격되면 군에 입대해야 하는데 이렇게 군사동원부를 통해 군에 입대하는 과정을 ‘초모’라고 부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체검사 받기 전에) 어렵고 힘든 부문에 자진 진출했던 청년들 중 올해 입대 대상자는 2022년 졸업생과 2023년 졸업생이고 2020년과 2021년 졸업생들은 입대 대상에서 제외되었다”며 초모생이 모자라자 당국은 “2024년부터는 고급중학교 졸업생들의 자진 진출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청년들을 자진 진출 형식으로 어렵고 힘든 부문에 보내기 시작한 것이 2020년 가을부터였다”며 “처음에는 신체검사를 통과 못한 고급중학교 졸업생들 속에서 제일 힘이 없는 가정의 자녀들을 강제로 어렵고 힘든 부분에 보내 버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중에 자진 진출은 (신체검사를 받지 않은) 고급중학교 졸업생들 속에서 군사복무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었다”며 “급해 맞은 중앙에서 2024년부터 군사복무를 마치고, 결혼까지 한 청년들만 자진 진출을 허용하고, 고급중학교 졸업생들은 자진 진출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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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8일 “지난해까지 ‘총을 쏠 수 있는 고급중학교 졸업생들은 누구나 다 군사복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었다며 “하지만 올해 당의 방침은 ‘삽질을 할 수 있는 졸업생들은 무조건 군사복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러한 당의 방침은 초모가 시작되기 전인 올해 2월 3일에 당중앙군사위원회의 명령으로 각 지방 군사동원부, 민방위부들에 하달되었다”며 “당시 명령에는 ‘사회의 어렵고 힘든 부문에 자원 진출한 청년들은 우리 당의 믿음직한 후비 간부들이기 때문에 반드시 군사복무를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령에 따라 탄광과 광산, 농장과 목장, 임산과 제염소(염전)에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진출했던 고급중학교 졸업생들이 군사동원부에 호출되었다”며 “이들은 올해 첫 초모생들로 군사복무를 하게 되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의 경우 올해 첫 초모로 27명의 자진 진출자들이 군대에 입대하였다”며 “이들은 2022년과 2023년 졸업생들로 혜산청년광산과 운흥군 용암광산, 김정숙군 용하광산, 김형직군 연하농장 등에 진출해 있던 청년들이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군사복무까지 할 바엔 왜 힘든 부문에 자진 진출했겠나?”
특히 소식통은 “자원 진출했던 청년들은 군사복무를 마친 후 집으로 귀가시키지 않고 이미 진출했던 탄광과 광산에 다시 보낸다는 것이 중앙의 원칙”이라며 “이에 진출자들은 ‘군사복무까지 할 바엔 힘든 부문에 왜 자진해서 진출하겠냐’며 반문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소식통은 “주민들은 ‘매를 피하려 다 매를 번 격’이라며 군사복무를 피해 자원 진출을 했던 졸업생들을 조롱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