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고성군 비무장지대(DMZ)에 원인 미상의 산불이 발생해 한국 정부가 이를 북한에 알리고 진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11일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국 군 당국은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경 강원도 고성군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원인 불명의 산불이 발생한 것을 포착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산불 진압을 위해 대북 안내 방송을 통해 북한에 이 사실을 알리고 산림청의 진화 직승기 2대를 11일 오전 6시 30분부터 투입했습니다. 이후 한국 당국은 오전 7시 30분경 남측 화재 지역의 진화를 완료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대북 안내방송은 직승기가 화재 진압을 위해 DMZ로 진입하며 이는 군사적 목적이 아니라는 내용으로 이뤄졌습니다. 북한은 이 같은 안내 방송에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지역 주변의 풍향은 남서풍이고 바람이 세지 않아 현재로선 남쪽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은 “한국 측 인원 및 시설물 피해는 없으며 군사분계선 이남의 산불 진화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1일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이 자리에서 새롭게 공유해 드릴 내용은 없습니다. 관계기관과 함께 상황을 예의주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화재가 발생한 DMZ의 북측 지역에는 아직 산불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당국은 산불이 남쪽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직승기로 물을 살포했습니다.

강원도·경기도 DMZ 일대에서도 산불
이런 가운데 11일 오후 12시 47분경과 오후 2시 15분경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연천군의 비무장지대 일대에서도 각각 산불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해당 산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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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한국 전국의 평균 강수량이 평년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고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 발생 위험이 예년보다 높아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한국의 경상북도 지역에 대규모의 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지역의 산불은 화재 발생 일주일여 만인 지난달 28일 주불이 진화됐습니다. 이 산불로 인한 피해 구역은 4만 8,238ha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166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 산림청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전국에 걸쳐 ‘심각’ 수준으로 높이고 산불 특별 단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