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오는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을 맞아 열리는 열병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여러 아시아 국가의 지도자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중국, 러시아 정상들의 회동할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만약 이들이 실제로 모일 경우,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러시아의 능력을 증가시키고 미국 본토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킬 북한의 군사기술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양자회담 선호하는 김정은, 열병식 참석할까?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3국 정상이 모스크바에 모인다면 그것이 진정한 동맹은 아니라 하더라도 3국 동맹에 대한 인식 자체는 확실히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의 협력은 결국 미국과 동북아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들 중 두 나라 또는 세 나라 모두의 협력은 국제 제재의 영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모스크바의 능력을 증가시키고, 러시아의 군사 기술이 북한에 이전되어 미국 본토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킬 위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그렇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양자 회담을 더 선호해왔고, 북한 밖을 자주 나서지도 않았다”며, “5월 9일에 세 정상이 모두 도착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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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CAPS) 부대표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과 다른 지도자가 중심이 되는 양자 행사만을 선호한다”며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만나는 것은 북한의 비즈니스 방식에 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명목으로 참석할 수 있다고 그는 분석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중국과 러시아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서 김정은의 위상이 다소 희석된 상황에서 북한 선전선동부가 김정은을 독재자로 부각시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며 ”다른 한편으로 그들은 김정은이 중국과 러시아와 동등하다고 선전할 수 있고, 그것이 김정은이 참석할 수 있는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그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달 27일, 구체적인 시기에 대한 언급없이 올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북한을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모스크바 방문 초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에디터 박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