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항서 유조선 움직임 활발...유류저장시설 추가 건설 동향도”

앵커: 최근 북한 평안남도 남포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유조선의 활발한 통항과 유류저장탱크 추가 건설 등의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위성사진 분석업체인 ‘SI 애널리틱스(SI Analytics)‘는 15일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남포항에서의 수출입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남포항 일대 선박들의 움직임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이후로 대형 선박과 유조선이 지속적으로 오고 간 것이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유조선의 지속적 통항에 대해 북한이 정제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북러 양국이 지난해 6월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에 따른 후속 조치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류 터미널에서는 새로운 유조선 계류 시설과 유류저장탱크 건설 동향이 감지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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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항의 컨테이너 부두에서는 화물선 운항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고서는 화물선 운항 증가 이유에 대해 북한이 가발, 인조 속눈썹 등 경공업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고 섬유, 플라스틱, 가발 제작 재료 등 임가공 원자재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가발과 인조 속눈썹은 북한의 외화벌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향후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면서도 국제사회에서 수요가 높은 노동집약적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대규모 투자나 첨단기술 도입은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남포항에서는 대북제재 대상인 석탄 수출도 활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8월 이후 남포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석탄을 실은 화물선 두세 척이 지속적으로 포착된 겁니다.

한편 시멘트 부두에서는 열차나 화물선이 관측되지 않아 북한이 시멘트보다는 석탄 수출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입은 18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지만 대중 수출은 3억 5,000만 달러로 19.1% 증가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