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올해로 3년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의 태양궁전 참배가 정주년이나 정치적으로 필요한 시기에만 이뤄지는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관영매체는 16일 박태성,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당정 간부들이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김 총비서는 3년 연속으로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계기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지 110주년, 정주년이었던 지난 2022년 4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금수산태양궁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 총비서는 평양 시내의 화성지구 3단계 준공식에 그의 딸인 김주애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김 총비서는 지난 3월과 4월에도 화성지구 3단계 건설 현장을 직접 찾으면서 관심을 표현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 치적 과시 위해 화성지구 준공식 참석”
한국 내 전문가들은 김정은 총비서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고 화성지구 준공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한 치적 과시의 차원으로 평가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와 그 측근들은 지난해 9월, 북한의 정권수립일에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바 있는데, 당시 김 총비서는 수해로 인해 피해 현장을 직접 챙기는 행보를 보인 바 있습니다.
김 총비서의 화성지구 준공식 참석은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16일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와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의 말입니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 실제적으로는 자신의 이미지를, 자신의 치적을 부각하는 쪽으로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라면서 미래 세대를 위해 자신은 이렇게 노력한다는 것을 부각하는 쪽으로 우상화의 방향을 잡은 것 같습니다. 김일성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안 하고 화성지구 건설 준공식에 참석한 것도 이와 같은 선상에서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김정은은 지금 우려하고 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민심의 동요를 다 잡는 거란 말이죠. 그러려면 김정은이 주민들을 위한 ‘애민의 지도자‘라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그걸 업적으로 과시해야 되니까 ‘나는 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지도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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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향후 김정은 총비서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가 정주년, 혹은 정치적으로 필요할 때에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실제 최근 몇년간 김정은 총비서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횟수는 큰 폭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통일부의 김정은 공개활동 동향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 지도자의 생일과 사망일, 새해, 공화국 창건일과 당 창건일 등을 계기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2년부터 이 같은 정기적인 형태의 참배가 대폭 축소됐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김정은에게) 더 이상 의무적이거나 정례적인 행사가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정주년 같은 경우에만 가는, 그런 형태로 점차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정은의 시대‘, 이런 데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태양궁전 방문 횟수를 조절하고 있고 그 계기도 들쑥날쑥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한편 한미 해군은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연합 기뢰전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실시한 한미 연합 기뢰전 훈련은 올해로 10회째입니다.
이번 훈련에는 한미의 해군 함정 10척과 헬기 3대가 참여했습니다.
한미는 훈련을 통해 보호기뢰 부설, 기뢰탐색 및 식별, 기뢰제거 장비 운용, 무인기뢰처리기 활용, 폭발물처리팀의 해저 기뢰 폭파 등을 실시했습니다.
한국의 이택선 52기뢰전대장은 “9일간의 종합적인 기뢰전 훈련을 통해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켰다”며 “유사시 주요 항만과 해상교통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