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러시아 독립언론 '모스코 타임스’는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에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근로자들이 창고 안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북한 노동자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와일드베리스’의 모스크바 창고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와일드베리스는 고려인 출신 타티야나 김이 설립한 기업으로, 러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입니다.
러시아 뉴스 채널 ‘오스토로즈노 노보스티’에 따르면, 이 영상은 와일드베리스 직원들의 단체 채팅방에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와일드베리스 측은 이에 대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성과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당 근로자들이 북한 국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국제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75호에 따라 북한이 제3국으로 노동자를 파견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유엔 회원국들 또한 북한의 노동자들을 수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습니다.
북한은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해 노동자들을 러시아로 파견하기 위한 차원에서 학생 사증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은 지난해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며 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으며, 북한은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에디터 박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