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1분기 기준, 한국으로 입국한 탈북민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30대 젊은 층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같은 젊은 탈북민들의 비율이 꾸준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7일 2025년 1분기 한국으로 입국한 탈북민들의 수가 38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남성은 1명, 여성은 37명으로, 이는 지난해 1분기(43명)와 지난해 4분기(55명)에 비해 감소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1분기(34명)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한 수치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북민 입국자 수가) 분기별로 편차가 있다”며 “입국 추이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한국으로 입국한 누적 탈북민들의 수는 3만 4,352명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번에 입국한 탈북민들 가운데 20대에서 30대, 이른바 ‘2030’ 젊은 층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입국한 탈북민 38명 가운데 20명 내외가 ‘2030’이라며 “(최근 들어) 입국 인원 가운데 2030 세대의 비율은 꾸준하게 50%를 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을 탈출하자마자 곧바로 한국으로 입국하는 이른바 ‘직행 탈북민‘의 수는 극소수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 바로 한국으로 넘어오는 인원은 거의 없다”며 “(제3국 체류기간이) 개별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5년 이상 거주하다가 들어오는 경우”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등 제3국에서 탈북민 구출을 진행하고 있는 활동가(신변 문제로 익명 요청)도 자유아시아방송에 “중국 등 제3국에는 ‘직행 탈북민’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대체로 중국 등지에서 체류를 오래하다가 한국으로 입국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용원, 지방 간부 비위 책임으로 근신 가능성
이런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가 최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조용원은 지난달 1일 강동군 등 6개군의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 종이 공장 착공식에 대한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서 마지막으로 식별된 이후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조용원은 지난 2월까지만해도 김정은 총비서의 주요 공개활동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방송사, SBS는 지난 16일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조용원이 당 간부들의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숙 중으로, 혁명화와 같은 처벌까지는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1월 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0차 비서국 확대회의에서 남포시 온천군과 자강도 우시군에서 발생한 지방당 간부들의 음주접대, 뇌물수수 및 권한남용 등 집단적 부정행위를 질책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리안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조용원은 조직비서로서 조직 관리의 책임이 있고 김 총비서가 강조한 지방발전 20x10 정책도 관할한다”며 “이에 따라 지방당 간부들의 비위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니라면 가장 개연성이 있는 것은 온천군, 우시군의 부정부패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김정은이 일정하게 근신하게 하는 등의 징계 조치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게 합당할 것입니다.
다만 오 선임연구위원은 “조용원 본인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최고 관리 책임자로서의 근신과 같은 처분을 끝내고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