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차량용 교량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정책연구소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16일 두만강을 가로질러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차량용 교량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강변을 따라 북러 양측에서 기반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교대나 교각 등 교량의 구조 공사에는 눈에 띄는 진전이 없다는 겁니다.
또 일각에서는 교량 공사가 약 164미터 진행됐다고 평가한 바 있지만 이는 장비와 인력이 두만강 위에서 작업할 수 있게 임시로 설치된 부교 플랫폼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3월 중순 경 두만강 상류의 얼음과 눈이 녹아 강 수위가 상승하고 유속이 증가해 교량 건설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1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부교 플랫폼이 손상 방지를 위해 일부 분해됐고 일부는 강변으로 인양됐으며 한 구간은 하류 230m 지점으로 옮겨진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또 일주일 후인 21일에는 하류 230m 지점 부교 플랫폼도 강둑으로 운반된 것이 발견됐습니다.
‘분단을 넘어’ 연구진들은 이는 두만강 수위와 유량 증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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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는 강변에서 밑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러시아 측 강변에 평탄화 및 건설 작업이 진행된 것이 관찰됐습니다.
북한 측 강변에는 지반 정리와 굴착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고 교량 건설 현장에서 서쪽으로 500m 떨어진 곳에 소규모 콘크리트 생산 설비가 건설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러시아 매체인 인테르팍스(Interfax.ru) 통신은 지난 2월 러시아 정부가 두만강 다리 설계와 건설 계약자를 선정했으며 공사 완료 기한은 2026년 12월 31일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앞서 김정은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서명하면서 두만강 다리 건설에 관한 협정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