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4호 정찰위성, 이번 주 미국서 발사

앵커: 한국 국방부는 군 정찰위성 4호기를 미국에서 오는 22일 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도발 징후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감시하는 기술 운용을 위한 것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정찰위성 3호기를 발사한 한국 군. 발사 당시 현장음입니다.

[현장음] 5, 4, 3, 2, 1

위성은 발사된 뒤 성공적으로 우주궤도에 진입했고,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했습니다.

이어 한국 국방부는 21일 군 정찰위성 3호기 발사 4개월 만에 네 번째 위성을 다음 날인 22일 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22일 오전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정찰위성 4호기를 발사할 예정입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 정찰위성 4호기는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전 9시 4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네버럴(Cape Canaveral) 우주군 기지에서 민간 우주 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됩니다.

중대형 군 정찰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이른바 ’425 사업‘을 통해 발사하는 네 번째 위성으로, 지난달 미국으로 운송돼 지난 16일 발사 전 최종 점검을 마쳤습니다.

‘425 사업‘이란 전자광학·적외선 위성 1기와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 등 정찰위성을 모두 5기 배치하는 사업입니다.

전자광학·적외선 위성으론 지난 2023년 12월 1호기를 발사해 지난해 8월 전력화했고, 합성개구레이더에 해당하는 2~5호는 이미 발사해 전력화를 진행 중이거나 쏘아올릴 예정입니다.

합성개구레이더는 레이더의 파동(Pulse)을 이용해 주로 지상에 있는 대상물을 형상화하는 기술로, 기상 조건에 관계 없이 주·야간 촬영이 가능해 보다 정밀한 감시·정찰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번 위성 4호기 발사에 성공하면 ‘군집 운용‘을 통해 위성의 한반도 재방문 주기가 더 단축되고, 이로써 북한 도발 징후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성 군집 운용은 같은 임무 수행을 위해 위성 여러 대를 동시에 운용하는 방식으로, 정보 획득 기회가 많아지고 관측 각도가 다양해지며 위성 고장 등 돌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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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은 올해 안에 정찰위성 5호기까지 발사를 마쳐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한다는 계획입니다.

미 인태사령부, 전략폭격기 일본 전진 배치

이런 가운데 미군이 B-1B 전략폭격기를 미 본토에서 일본 미군기지로 전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9원정폭격비행단 소속 B-1B 폭격기는 미국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를 떠나 지난 15일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미군기지에 배치됐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15일 미국 B-1B 전략폭격기가 전개한 가운데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한미 연합공중훈련 시행 한국 국방부는 15일 미국 B-1B 전략폭격기가 전개한 가운데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 제공)

세계 어디로든 불시에 출격하는 미 공군 폭격기임무부대(Bomber Task Force, BTF)를 처음으로 일본에 배치한 것으로, 조종사와 지원 인력 등도 함께 이동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지속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도전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연합 역량을 강화한다”면서 “인도태평양 지역과 동맹국, 파트너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인 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5에 최대 1만2천km를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전략폭격기입니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무장을 57톤까지 장착할 수 있어 B-2, B-52 등 다른 미군 전략폭격기에 비해 월등한 무장량을 자랑합니다.

미국 전략자산인 B-1B를 주일미군기지에 배치한 것은 대북 압박은 물론 미 행정부가 공언해 온 중국 견제를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국방부는 “B-1B는 보통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이행 차원에서 한반도에 온다”며, 이번 배치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전력 운영 계획에 따른 것으로 한국 군은 그에 필요한 협조와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미 공군은 지난 15일 한반도 상공에서 B-1B 폭격기를 전개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고, 북한은 16일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에 크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