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평안남도 양덕 49호 정신병원 자리에 온천 보양시설이 들어섰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9년 12월 준공된 양덕온천 휴양지는 김정은 총비서가 관심을 쏟고 있는 외화벌이 관광산업지구의 하나로 크고 작은 온천장과 승마장, 골프장 등이 현대적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개장 두 달 만에 영업을 중단(2020.03)했던 양덕온천지구에 해외 관광객 유치를 준비하면서 (2년 전) 49호 병원으로 불리는 정신질환자 수용시설부터 없어졌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양덕에 있던 49호 병원 자리에 보양소가 건설됐다”고 전했습니다.
“양덕 49호 병원은 수십 년 동안 도 내 각 시, 군 병원에서 49호 환자로 진단받은 사람들을 격리하고 치료하는 곳이었으나 2년 전(2023) 폐쇄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 49호는 정신질병을 분류하는 질병 코드여서 정신질환자를 수용하는 시설을 49호 병원으로 부르며, 각 도마다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는 “평안남도에서 49호 병원은 최고존엄의 관심이 높은 양덕온천지구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며 “외국인 관광이 재개되면 외국손님들이 정신병 환자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없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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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이어서 “양덕 49호 병원에 격리됐던 환자들은 (2년 전 당시) 해당 거주지 시, 군 병원에서 마련한 임시 호동으로 옮겨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6일 “지난주 양덕에 갔다가 49호병원 자리에 보양소가 운영되는 것을 보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작년에 건설된 온정보양소는 올 3월부터 운영되고 있다”며 “공장기업소에서 공로를 인정받은 노동자들이 온천치료와 재활치료 등을 받는 곳”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체제 비난하는 49호 환자 없애라’
소식통은 “당국이 49호 병원을 없애고 인민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한다는 보양소를 신설한 것은 양덕온천지구에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49호 환자들은 병원에서 하루 세끼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아 창문을 까고 병원 울타리 담장을 넘어 개인 집 텃밭의 남새나 농작물을 뽑아 먹으며 길거리에서 크게 웃거나 나라를 비난하는 욕설을 퍼붓는 사례가 나타나는 데, 양덕온천 해외관광이 시작되기 전 49호 환자를 사전에 없애려는 것”이라고 그 지역 상황을 전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2020년 3월, 개업 두 달 만에 영업이 중단된 양덕온천관광은 2023년 내국인 관광을 재개한 데에 이어 올 가을부터 외국인 관광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