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부 주민들 “지방발전정책이 사람 잡는다”

앵커: 북한이 추진하는 지방공업공장 건설이 3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병원과 종합봉사소 건설이 추가됐습니다. 건설이 진행되는 지역 주민들속에서 불만이 치솟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7일 “함경남도에서 3개 군이 올해 지방발전정책 대상지로 선정되었다”며 “이전보다 늘어난 공사량에 상관없이 연말까지 공사를 끝내야 하는 각 지역 당국이 주민들을 수시로 공사에 내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3년 차 지방발전 20X10정책, 공사량은 2배?

소식통은 “‘지방발전 20x10정책’이 추진된 지 올해로3년째”라며 “지금까지는 대상지로 선정된 지역에 식료공장, 일용품공장, 옷공장 등의 경공업 공장 3개를 건설하면 끝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부터는 3개의 공업공장을 건설하는 것에 더해 병원과 종합봉사소도 건설해야 한다”며 “공사량이 2배이상 늘어난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겉으로 보기엔 지방공업공장 건설을 군대가 맡은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 책임은 각 지역에 있다”며 “늘어난 공사량에 상관없이 올해 말까지 모든 건설을 끝내고 준공식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급해진 지역 당국이 주민들을 공사에 동원하고 있다”며 “리원군의 경우 기초 공사에 동원된 주민들이 채 녹지 않은 땅을 곡괭이로 파헤치느라 고생했고 지금도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당국의 지시가 떨어지면 즉각 현장에 나가 각종 작업에 동원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현장에 동원돼 하는 각종 작업중 제일 하기 싫은 작업이 시멘트 하차”라며 “옷은 물론 얼굴과 머리가 온통 시멘트로 범벅이 되는데 몸을 씻을 곳이 마땅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기사

양강도, 지방공업공장 완공 위해 인력 총동원

북 일부 주민들, 실효성 없는 지방공장 신축 비난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8일 “명간군도 올해 지방발전정책 20개 대상 지역에 선정되었다”며 “쩍하면 주민들이 공사에 동원되고 모래 자갈 등 각종 건설 자재를 바치라는 과제가 하달되는데 정말 죽을 맛”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건설의 첫 공정인 기초파기부터 주민들이 동원되었고 기초콘크리트 작업을 위해 모든 가정 세대에 콩 자갈(콩알 크기 자갈), 주먹 자갈(주먹 크기 자갈), 막돌 등의 과제가 하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막돌은 그럭저럭 해결할 수 있지만 콩 자갈이나 주먹 자갈은 구하기 어렵다”며 “콩 자갈 10바께쯔(양동이), 주먹 자갈 5바께쯔 과제를 하기 위해 주민들이 채 녹지 않은 명간천에 들어가 자갈을 채취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건설을 담당한 124연대 군인들에 대한 물질적 지원도 해야 한다”며 “군 당국이 우리 군의 발전을 위해 고생하는 자식같은 어린 군인들을 물심량면으로 도울 데 대해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방 주민들 더 고달프게 하는 지방 발전 정책”

“실제로 군 당국이 요구하는 건 떡, 빵 등의 음식과 두부, 김치 같은 반찬”이라며 “군인들이 배가 불러야 작업에 열성을 발휘해 공사가 잘 추진된다는 논리”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각 가정 세대에 장갑 5컬레를 바치라는 과제도 하달되었다”며 “지방 발전을 위한다는 정책이 지방 주민들을 더 고달프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새해 벽두부터 차디찬 강에 들어가 자갈을 채취하고, 쩍하면 공사에 동원되고, 지원물자를 바쳐야 하는 상황에 주민들속에서 ‘지방발전정책이 사람 잡는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