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주애, 유력한 북 후계자...변수 많아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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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현재로서는 유력한 후계자로 보이지만 아직 변수가 많아 주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김주애를 후계자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국정원의 입장에 다소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후계자로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유력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태용 신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국회 정보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간사 윤건영 의원이 4일 받은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김주애 등장 이후 공개활동의 내용과 예우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봤을 때, 현재로서는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조 후보자는 “김정은이 아직 젊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으며 변수가 많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김주애 외에도 성별 미상 자녀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정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도 조 후보자의 서면답변과 동일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앞서 지난해 9월 4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 회의에서는 “북한은 백두혈통에 대한 집착이 강한 상황이고 남성 위주 사회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판단하는 건 성급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북한 정권 수립일인 9.9절 열병식에서 김주애는 김정은 총비서와 나란히 ‘주석단 특별석’에 자리했고, 특히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김주애에게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은 또 11월 5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상무회의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날이자 김주애가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 참관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11월 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지정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어 12월 1일 김정은 총비서와 김주애가 전날 공군사령부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는데, 공개된 사진에서 김주애는 김 총비서가 입은 것과 유사한 가죽 코트,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김 총비서 앞에 위치했습니다.

이와 함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1월 27일 북한 간부대상 내부강연에서 김주애에 대해 '조선의 샛별 여장군'이라는 호칭이 등장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조 후보자는 서면답변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도록 풍계리 핵실험장을 유지ㆍ관리하고 있다”며 “감행 시기는 김정은의 제반 정세를 고려한 정치적 결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조 후보자는 또 “지난해 3월 북한이 신형 핵탄두 ‘화산-31’을 공개한 만큼 성능 검증, 위력 과시를 위한 핵실험 수요는 이전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태용 신임 국정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1일 실시될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말 개성공단지원재단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 출범한 개성공단지원재단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인허가, 노무, 시설관리 등을 지원해왔지만 2016년 2월 개성공단 운영이 중단된 이후 사실상 휴업 상태였습니다.

통일부는 업무 이관 등의 내용을 담은 ‘개성공업지구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곧 입법예고할 계획입니다. 통일부는 재단 해산 이후 입주 기업의 지원업무는 민간 위탁을 통해 수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는 또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북한이 연말 당 전원회의에 이어 연초부터 김여정 담화 등을 통해 위협과 비방을 하며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고 사회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지난해 5월부터 북한 관영매체가 국내 시위를 과장해 보도했다고 설명했고 “정부는 사회 분열을 꾀하려는 북한의 시도가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대통령실은 이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커트 캠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태조정관, 이치카와 케이이치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차장이 한미일 3국 안보차장급 보안화상협의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어떠한 무기 이전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임을 지적했으며, 한미일 3국이 올해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북한의 추가 도발과 러북 군사협력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며 한국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합니다.

이밖에 한국 육군은 4일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예하 번개여단과 한미연합사단, 미 2사단 예하 스트라이커여단이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새해 첫 연합전투사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훈련은 한미연합 전투단의 상호운용성을 검증하고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서 각종 대비태세 차원에서 태세와 능력을 갖춰 나가는 데 계속해서 매진해 나갈 것입니다.

훈련을 지휘한 한국군의 수기사 전승대대 조승재 대대장은 “적 도발 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한미연합 결전태세를 확립했다”고 강조했고 미군의 트래비스 스텔폭스 대대장은 “당장이라도 싸울 수 있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자세를 보여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