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참의장, 탈북민 월북 사건에 “국민께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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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인철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 1일 탈북민이 강원도 전선의 일반전초 철책을 넘어 월북한 사건에서 군 경계망이 뚫린 것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원인철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0년 강원도 최전방 22사단의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어 한국으로 귀순했던 탈북민이 지난 1일 같은 부대의 철책을 다시 넘어 월북한 사건과 관련해 사과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원 의장은 이 자리에서 “군사대비테세와 경계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합참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원 의장은 “대대에서 상황을 종결한 것이 우선 제일 큰 과오였다”며 “중대 상황실에서 함께 임무를 수행한 요원들이 절차를 정확하게 준수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원 의장은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해나가도록 약속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원인철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 해야할 일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군사대비태세와 경계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합참의장으로서 이러한 일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서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들을 해나가도록 약속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욱 국방부 장관도 경계병력이 해당 탈북민의 월북 상황을 놓친 것에 대해 시스템이 아닌 사람의 잘못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서 장관은 또 관련 부대의 군기가 풀어진 것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달라는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청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 현재는 사람 잘못이라고 대부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그러면 22사단의 군기 빠진 것에 대한 대책을 좀 강구하시기 바랍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만 서 장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감시초소(GP)에 병력을 투입하겠냐는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다른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밖에 서 장관은 북한으로 보낸 통지문 문구는 “대략 한국 지역에서 북으로 간 주민이 있으니 신변 안전보호를 요청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원 의장은 “해당 탈북민의 대공용의점이 현재까지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동진 합참 작전본부장은 해당 탈북민이 월북할 당시 북측에서 누군가 마중나와 있던 것이 아니냐는 일부 추측과 관련해서는 “북측 지역에서 4명이 우리 군 열상감시장비(TOD)에 포착됐지만 해당 탈북민과 상이한 방향으로 이동한 것을 볼 때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합참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앞서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현장조사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합참의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탈북민이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는 과정에서 경계시스템의 경고음이 발생했고 이에 소대장 등 6명의 초동조치 조가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초동조치 조는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한 채 철수했습니다.

또 해당 탈북민이 철책을 넘는 모습은 일반전초(GOP) 감시카메라 3대에 총 5번 포착됐지만 감시병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녹화된 영상을 돌려보는 과정에서도 실제 시간과 녹화영상 저장서버에 입력된 시간이 달라 월책 모습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나아가 현장에 이상이 발견됐을 시 상급부대, 대대장에 보고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관련 대대 지휘통제실은 특이사항이 없다며 자체적으로 상황을 종료하고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진 회의에서 “경계작전 실패는 있어서는 안 될 중대한 문제”라며 “군은 특별한 경각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