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민간인 납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납북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이버기념관을 공개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중 북한 당국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민간인의 수는 약 10만 명.
다만 북한이 전시납북을 지속적으로 부인함에 따라 이 중 한국으로 귀환한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전시납북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진해온 한국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이번달 1일자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전시납북자 사이버기념관(www.돌아오지못한사람들.kr)을 공개했습니다.
가족협의회의 이석유 실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사이버기념관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강제 납북의 실상에 대해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석유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실장: 전시납북자 문제를 사람들이 잘 모르니까 일반 국민들이 학생이든 어른이든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다 접할 수 있게끔 홍보하고자 (기념관을 열게 됐습니다.)
이석유 실장은 또 오프라인으로 개최해온 사진전시회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해 추진이 어려워져 지속적 전시가 가능한 사이버기념관을 개관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버기념관에는 각계 지도자, 지식인, 북한군에 강제징집된 청년 등 전시납북 피해자들의 사진과 한국에 남은 이들의 가족들, 그리고 납북 과정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증언이 담겼습니다.
이에 더해 전시납북 문제 관련 역사적 자료, 피해자 가족들의 송환 촉구 활동 내용 등이 전시됐습니다.
앞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지난 2014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시납북자들은 북한에서 심각한 차별을 당했다며 이들 중 대부분은 오지의 탄광 지역으로 보내졌고 다수는 노동교화소 또는 정치범수용소로 사라졌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국무총리 소속 6.25전쟁납북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2017년 5월 발간한 진상조사 보고서에서 사회저명인사, 정부 관리, 지식인 등 대상의 기획 납북 피해자는 최소 2만 명, 그리고 전시동원 납북 피해자는 최소 7만 명인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이는 납북사건 발생 당시 한국 정부, 적십자사 그리고 납북인사가족회가 작성한 명부 기반의 납북자 통합명부와 위원회가 활동 기간 중 접수한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추산한 수치입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