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조로 북 핵∙미사일 활동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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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2018년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일부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 정부는 한미 간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24일 미국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의 핵시설 동향 등 구체적인 정보 사항에 대해선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지난 2018년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를 여전히 유지 중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면밀하게 파악해 오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의 핵시설 동향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 등을 위한 남북 간 합의가 준수되고 이행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북한 등 관련 국가들이 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바 있는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최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차량 통행과 제설 작업 흔적이 위성사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추진할 경우를 대비해 지난 2018년 외신기자들의 참관 하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을 당시 파괴되지 않은 일부 갱도를 유지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19일 제6차 정치국 회의에서 대미 신뢰조치들을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하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오는 25일 주한대사와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한국 정부의 올해 대북정책 추진 방향을 발표합니다.

이종주 대변인은 이번 설명회에 31개 국가의 주한대사와 대사 대리 그리고 국제적십자위원회, 유엔세계식량계획 등 8개 국제기구의 한국사무소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참석하지만 중국, 러시아, 일본은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변인은 한반도 정세를 평화와 협력의 방향으로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다지고 이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