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핵방패를 강화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강하게 규탄하고 핵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핵시설 방문 소식을 지난 29일 보도한 북한 관영매체.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31일 김 총비서가 현지지도를 통해 핵전력 강화를 주문한 것에 대해 강력한 규탄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재차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면서 핵 방패의 부단한 강화, 핵 대응 태세의 진화를 언급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한미와 국제사회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대해 확고하고 일치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북한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즉각 핵 개발을 중단하고 한국 정부가 제안한 비핵화 대화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구체적인 방문 날짜와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 총비서가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 연구소를 찾아 “핵방패의 부단한 강화”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발언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현재 마주한 위협 뿐 아니라 향후 전망되는 새로운 안보위험성을 언급하면서, 한계가 없는 핵대응태세 진화가 확고한 정치·군사적 입장이며 변함없는 의무이자 본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불안정한 안보 환경에 처해 있다며 상대국들과의 장기적인 대결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김 총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해상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뒤 처음으로 무기체계 시험을 감행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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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신임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김선호 한국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과 취임 후 첫 공조 통화를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70여 년 동안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으로 발전해온 한미동맹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그 협력 수준과 범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이어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그에 대응하기 위한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와 동맹 현안의 안정적 관리를 통해 동맹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또 심화하는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이는 한반도 뿐 아니라 전 세계 안보에 대한 심대한 위협인 만큼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미일 안보협력과 관련해선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3자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 및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한국 방위를 위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고, 양국의 오랜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동맹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목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