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상목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이 처음으로 합동참모본부를 찾았습니다. 최 권한대행은 군 지휘부에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해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찾은 최상목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군 수뇌부에 “흔들림 없는 지휘체계를 확립한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권한대행은 회의를 열어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는 한편,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변함없는 확고한 대비태세 확립을 당부했습니다.
혼란한 국내 상황에도 위축되지 않고 정상적인 훈련을 실시할 것과 현장 장병들과 적극 소통하며 군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지휘관들에게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엄중한 시기에 국민들이 국가안보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최 권한대행이 합참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12월 27일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맡은 이후 처음입니다.
이날 회의에는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과 김명수 합참의장, 각 군 참모총장과 한미연합사부사령관, 해병대사령관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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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권한대행은 지난달 14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직접 규탄하는 등 굳건한 안보태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온 바 있습니다.
[ 최상목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지난달 14일)] 이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우리 정부는 굳건한 안보태세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 더욱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정부 “북, 병원 등 공사 지체…준공식 불투명”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이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병원 등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는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 대해, 실제로는 관련 공사가 지체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김정은 총비서가 보건·의료 인프라 현대화를 수시로 강조하고 있고, 공사 기간이 지체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준공식을 가질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완공 보도는 없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해에는 식료품·소비품 등 생활필수품 위주의 공장 건설에 집중한 데 비해 올해는 준공식을 보건과 편의시설 건설로 시작했다며 관련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총비서의 연설 내용을 보면 의료설비, 기구, 기술, 자재, 자금 등 병원 건설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이 기존 평양 중심 살림집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지방 발전을 위한 공장과 병원, 종합봉사소 건설 등을 통해 민생 개선을 다방면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자원 부족 등을 고려할 때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김 총비서가 ‘지방발전 20x10 정책’ 추진 현장인 강동군 병원과 종합봉사소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도시와 농촌지역 간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공간이 바로 보건과 위생, 과학교육분야라며 관련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 2020년 3월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같은 해 10월까지 완공을 지시한 바 있지만, 아직 병원 개원 보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지난 5일 공개한 북한인권 침해 실태 보고서에 대해선 “북한 내 참혹한 인권 상황은 이미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북한에 “유엔 권고 등에 따라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한 실효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북한 인권의 실질적인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한반도 분쟁’을 올해 주목할 10대 분쟁으로 꼽은 해외 연구기관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과 문제 제기에 북한이 민감한 반응과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을 보이는 것은 새롭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벨기에(벨지끄)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 ‘국제위기그룹’(ICG)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 올해 주목할 10대 분쟁 가운데 9번째로 ‘한반도’를 꼽으며 김 총비서가 오판을 통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