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15일 첫 회담...동맹·북핵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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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한국 외교장관이 오는 15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납니다. 양 장관은 독일에서 한미동맹과 북핵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13일 조태열 장관이 오는 14일부터 3일 동안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계기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15일 만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 조 장관은 뮌헨안보회의 참석 계기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습니다. 미 신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는 한미동맹과 북핵 문제, 한미일 협력, 한미 경제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이번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지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입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이번 만남을 통해 한미동맹과 북핵 문제, 한미일 협력, 한미 간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미국 새 행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정책 조율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미국 국무부도 루비오 장관이 유럽 최대 규모 연례 국제안보회의인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미는 양자 회담에 이어 한미일 3자 회의 개최 방안도 조율 중이며, 성사되면 한미 회담과 한미일 회의는 같은 날 잇달아 개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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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밀러 미 우주작전사령관은 이날 오후 오산 공군기지를 찾아 김형수 한국 공군작전사령관을 만나 우주작전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공군에 따르면 두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 및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 등 우주 위협 상황이 급증하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습니다.

양측은 연합 우주전력을 활용한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분석 정보 공유 체계 구축, 연합 우주 훈련·연습 확대 등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한국 공군은 지난 2019년 창설된 미 우주군과 연합연습 기간에 여러 가지의 연합훈련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다음 달 실시될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에서는 적 위협을 우주에서 식별하고 대응하는 ‘폴라리스 해머-코리아’ 연합연습 2단계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통일부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철거 즉각 중단해야”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마지막 한국 측 정부 시설인 이산가족 면회소 철거를 시작한 데 대해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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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지구의 이산가족면회소. 2019.10.29 / 한국 통일부 제공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북한이 면회소를 철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남북이 합의해 설치한 면회소를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 일부를 철거할 때마다 한국 국유 재산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해왔습니다. 지난해 5월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지난해 5월)] 정부는 북한이 우리 시설물 철거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북한의 일방적 철거 행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우리 정부의 재산권 침해 등 이번 사태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당국이 져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와 관련된 법적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면회소 철거 동향은 지난해 연말부터 포착됐고, 최근 면회소 본관 꼭대기 층의 전망대와 건물 외벽·타일을 뜯어내는 작업 및 사무실 용도로 지어진 두 개의 부속 건물 벽체 철거가 진행 중입니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을 방문해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면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선 바 있습니다.

민간이 소유한 호텔과 골프장, 관광시설 등에 이어 이산가족면회소까지 철거되면 금강산의 주요 남측 시설은 모두 사라집니다.

이산가족면회소는 지난 2003년 11월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5년 8월 착공돼 모두 5백 50억 원, 미화로 약 3천 8백만 달러를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2008년 7월 완공됐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