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핵·미사일, 한미 공조하에 면밀 추적·감시중”

0:00 / 0:00

앵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가동 중이라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면밀히 추적·감시중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4일 북한 내 핵시설 동향과 관련해 특정 시설의 가동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한미 공조 하에 면밀한 추적·감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영변을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동향에 대해서는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면밀하게 추적·감시해 오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 영변의 고농축 우라늄 및 플루토늄 생산과 관련된 건물 위에 쌓인 눈이 녹은 것으로 미뤄 해당 시설이 가동 중일 수 있다는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의 말을 인용한 한 언론 보도에 대한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또 한반도 정세 안정과 대북 관계 진전을 위한 외교 당국 차원의 협의가 지속 중인 가운데 통일부 차원의 대외 협력 노력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북한을 대화와 협력으로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미국 등 유관국, 그리고 유엔 산하 인도 협력 기구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다는 설명입니다.

통일부는 “보건의료, 민생 등 북한 측의 시급한 수요를 반영한 인도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미국 측 주요 인사의 방한이나 한미 국장급 협의 등 다양한 계기에 해결 필요성을 제기하고 논의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니세프(UNICEF)와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등 주요 국제기구들과도 북한 영유아 지원, 긴급구호, 보건의료 체계 개선 등 다방면으로 대북 인도 협력 사업을 추진해 왔고 북한의 방역 조치로 국제기구들의 대북 사업이 잠정 중단된 상황에서도 이들과 상황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소통을 지속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는 이날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오는 15~23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오는 3월 제출할 보고서 작성을 위한 자료수집차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퀸타나 특별보고관의 방한은 지난 2016년 8월 임기 개시 이후 일곱 번째로, 보고서 자료 수집 뿐 아니라 최종문 한국 외교부 2차관 등 정부 부처 및 시민사회 관계자들과의 면담 등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이어 23일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번 방한 결과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갖습니다.

한편 한국에서 개최되는 외교안보 관련 토론회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지난 13일 한국의 제1야당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를 만나 한미동맹 강화와 대북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윤 후보는 30분 정도 이어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북한 비핵화 등 안보 문제와 한미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북한의 비핵화를 비롯해 한국의 안보와 한미 협력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윤 후보는 자신의 부친도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훈장까지 받았다는 펜스 전 부통령의 말을 전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의 부친 에드워드 펜스는 당시 소위로 참전해 경기도 연천 북쪽 고지인 '폭찹힐'(Pork Chop Hill) 전투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53년 동성훈장(Bronze Star Medal)을 받은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최근 북한이 벌인 위협적 행동에 우려를 나타냈고, 윤 후보와 한미동맹 강화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회동 말미에는 “한미관계가 물샐 틈 없는(water-tight)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에 윤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안보와 첨단기술, 국제협력 등을 비롯한 동맹 강화에 더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윤 후보는 면담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미동맹강화’라는 메시지를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회동은 펜스 전 부통령 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제주도 방문 일정으로 펜스 전 부통령을 만나지 못한 한국의 여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선거 후보는 추후 화상 면담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펜스 전 부통령은 이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위성락 실용외교위원장과 김현종 국제통상특보단장은 같은 날 오후 펜스 전 부통령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했습니다.

김 단장은 펜스 전 부통령이 이 후보가 제의한 화상 면담 기회를 환영한다고 밝혔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서는 “약하게 보여서는 안 되고 강력한 안보가 중요하며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이날 환담 주제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이었고, 펜스 전 부통령이 민주주의 가치 등을 공유하는 한국을 다른 나라보다 가깝게 느낀다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