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 발사...이틀 만에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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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어 이틀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비행 거리로 볼 때 미사일이 공군 기지가 있는 충북 청주와 전북 군산에 닿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0일 북한이 이날 아침 7시쯤부터 10여 분 동안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은 각각 390여 km와 340여 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고, 탄착 지점은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표적으로 자주 활용하는 동해 알섬 인근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이날 600mm 방사포탄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는데, 해당 무기는 비행 궤적과 성능으로 볼 때 단거리 탄도미사일 범주에 포함됩니다.

미사일이 발사된 숙천에서부터 비행한 거리를 계산하면 F-35A 스텔스 전투기가 배치된 충북 청주와 미 공군기지가 있는 경기도 오산 및 전라북도 군산이 사정거리에 들어간다는 분석입니다.

해당 지역은 전날 이뤄진 한미 연합비행을 위해 한미 공군 전투기가 각각 이륙한 곳이기도 합니다.

앞서 한미는 지난 19일 그 전날 이뤄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미 공군 F-16과 한국 공군의 F-35A 전투기 등이 한국방공식별구역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비행훈련을 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발사 직후 낸 담화를 통해 이번 무력시위가 전날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을 겨냥한 조처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한국 군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강력한 규탄과 함께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응태세를 갖추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저희가 한미동맹, 그리고 한일 간 군사협력 등의 필요성에 대해서 그동안 말씀드려왔고, 또 실시간 경보 정보 공유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 그런 것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도 이날 오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이틀 전 북한 ICBM 발사 직후부터 상황을 긴밀히 보고받고 적절한 대응을 취하도록 지침을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안에서 북핵에 면밀히 대응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도 이뤄졌습니다.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북핵수석대표와 각각 통화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이 도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도발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이며 북한은 자승자박의 결과에 직면하게 될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8일 이뤄진 ICBM 화성-15형 발사에 이어 이틀 만이자, 올해 들어선 3번째 도발입니다.

북한은 이틀 전인 지난 18일 오후 ICBM 1발을 고각 발사했고, 미사일은 900여km를 날아간 뒤 동해상에 떨어졌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