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북한의 최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북한이 현지시간 20일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The United States condemns the DPRK’s ballistic missile launches.)
대변인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뤄진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다수를 위반하고 북한의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을 제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These launches, alongside the DPRK’s ICBM test less than 24 hours ago, are in violation of multipl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pose a threat to the DPRK’s neighbors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전념하고 북한이 대화에 관여하기를 촉구한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위 공약은 철통 같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고 우리의 동맹국, 협력국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발사가 미국의 인력이나 영토, 동맹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하지만,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을 발사한 후 이틀 만에 이뤄졌습니다.
앞서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8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유엔 안보리 여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왓슨 대변인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이번 발사가 미국 인력과 영토, 동맹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지만 이번 발사는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는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는 북한이 주민들의 안녕보다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한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며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이러한 위반 행위를 규탄할 것과, 북한이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진지한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국가안보팀은 동맹국, 협력국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며 “미국은 미국 본토와 한국, 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일 3국의 외교 수장들도 18일 독일 뮌헨안보회의가 열리는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회담을 가지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다른 국가들도 이 행위를 규탄하고 효과적인 제재 이행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한다”며 “북한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들은 지난 몇 년간 북한이 이어온 경로에서 벗어나도록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 어떠한 전제조건 없이 관여할 준비가 됐다고 수 개월 동안 분명히 밝혔지만, 북한의 대답은 미사일 발사의 반복이었다”며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동맹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 :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우리가 함께 하는 일과 우리의 동맹, 협력국과 동맹국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더욱 공고히 할 뿐입니다. (And so the result of these actions by North Korea is simply to even further solidify the work that we do together, the alliance that we share, and our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our partners and allies.)
박진 한국 외교장관은 “우리 세 사람은 북한의 고조되는 위협에 맞서 우리의 단합과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더 강력한 제재에 직면할 것이며 도발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고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거리에 둘 수 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도 이어졌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9일 성명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의 또 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이 추가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 의무를 준수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재개할 것을 거듭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 대변인은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성명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모든 국가를 위협하고 유엔 안보리의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럽연합은 북한의 국제 비확산 체제 훼손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와 유엔 정무평화구축국(DPPA)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20일 오후 3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개 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회의에는 칼레드 키아리 정무평화구축국 중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사무차장보가 참석합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안보리에 긴급 회의 개최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