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부겸 한국 국무총리는 북한이 새해 들어 잇달아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마련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부겸 한국 국무총리가 22일 외신을 대상으로 개최한 기자설명회.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새해 들어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등 국제사회의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행위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부겸 한국 국무총리: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그 중에서도 특히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은 분명히 유엔 등 국제사회 규정에 대한 위반입니다. 한국 정부는 분명히 강한 유감과 함께 이런 방식으로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점을 밝혔고, 이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김 총리는 북한의 이 같은 도발 의도와 관련해선 “국제사회에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달라는 신호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3월 한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도, 북한 측으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 간 각급 대화를 원한다는 신호가 온다면 이를 늘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이 여러 계기에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으며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듯, 한국 정부도 북한이 국제사회에 나오기 위해 어떤 방식의 대화를 필요로 하더라도 언제든 응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김부겸 한국 국무총리: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는 것을 언제, 어떤 조건에서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국제사회에 나오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미·북, 남·북 대화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그에 임할 것입니다.
김 총리는 대선 결과 현 야당이 집권하는 상황을 가정한다 해도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히고 있는 만큼, 북한과 관련한 큰 전략적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가 북한이 민감하게 여기는 훈련 문제에 조심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미 양국이 꾸준히 모의 훈련을 비롯한 합동연습을 실시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 한국 정부가 연합 훈련에 부정적·소극적 대응을 했다거나 훈련을 피하려 했다는 평가가 제기되는 것은 지나치다는 설명입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굳건함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총리는 한국과 미국은 피로 맺은 동맹 관계라며, 이는 지난해 5월 정상회담에서 확인됐듯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기술동맹을 포함한 포괄적·호혜적 동맹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이 다양한 국제관계에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우호 협력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버거(David Berger) 미국 해병대 사령관을 만나 양국 해병대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버거 사령관은 21일 서 장관을 만나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한미 해병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한미동맹의 발전과 양국의 안보 증진에 크게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서 장관도 한미 해병대가 한국전쟁 이후 역사를 공유하는 굳건한 동맹의 상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버거 사령관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한 간담회에서 한미가 대규모 실기동 연합훈련을 자주 실시해 적들에게 양국 연합군이 실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