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구두친서, 북중관계 강화 흐름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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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당 총비서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치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구두친서를 보낸 것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북중관계의 강화 흐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2일 북중 최고 지도자들이 친서교환을 통해 우호, 교류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치른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구두친서를 보낸 것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22일 북한 관영매체는 김 총비서가 시진핑 주석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축하하는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구두친서를 통해 미국에 대립각을 세우며 북중 간 ‘전략적 협조와 단결’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중 정상 간 친서교류가 최근 들어 그 빈도가 잦아졌다며 북중이 코로나19로 인해 교류가 어려워졌음에도 우호 및 교류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가 집권 이후 시진핑 주석과 서한 형태의 친서를 주고받은 것은 이번이 11번째입니다. 이중 2차례는 인편을 통한 친서교환, 나머지 9차례는 구두친서 형태의 교류였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해의 경우 중국 공산당 창당기념, 북중 우호조약 60주년 등을 계기로 북중관계가 강화되는 흐름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의 경우 네 차례 정도의 친서교환이 있었는데 이는 예년에 비해 빈도가 높은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으로 고위급 인사교류가 어려워진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김정은 총비서가 시진핑 주석에게 보낸 구두친서를 통해 미국에 대해 대립각을 세운 만큼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중단했던 무력시위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분석글을 통해 “김 총비서의 ‘미국과 추종세력들’에 대한 적대적 입장을 고려할 때 북한은 조만간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곧바로 재개할 것”이라며 “전세계의 관심이 우크라이나에 집중돼 있는 상황을 북한은 ‘정찰위성’,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 할 수 있는 호기로 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도 지난 10일 자유포럼, 자유민주연구원, 자유민주연구학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4월 위기설’, 즉 김일성 국가주석의 생일을 계기로 북한이 전략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지난 10일): 북한이 김일성 생일 계기로 ICBM과 같은 전략도발을 하면서 한국의 새로운 정부를 압박할 것으로 봅니다. 차기 한국 정부가 임기 초부터 곤란해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죠. 신정부 출범 초기 전략상황이 굉장히 어려워질 것입니다. 한반도 4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이달 하순 평양에서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당의 주요 협의체를 체계화하고 제도화하는 흐름의 일환으로 평가했습니다. 지난 2016년 개최된 1차 대회 당시 개회 및 폐회사, 결론 등을 진행한 김정은 총비서가 이번에도 직접 참석할지 등에 대해 지켜볼 것이란 입장도 밝혔습니다.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북한에 배정한 코로나19 백신 분량 중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보백스’ 25만 2000회분이 취소됐다는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에 대해서는 관련 사안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여전히 코백스와 북한 간에 백신지원에 관한 실무협의는 계속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22일 ‘2022 평창평화포럼’ 영상축사를 통해 북한에 대화의 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인영 장관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정신은 북한이 다시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복귀하는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며 “이를 통해 다시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은 남북이 함께하는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최근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현 시점이 앞날을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