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순항미사일 다수 발사...한미훈련 종료 하루 전 시위

0:00 / 0:00

앵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기 하루 전 순항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했습니다. 지난 19일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사흘 만에 이뤄진 무력 도발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오전 10시 15분쯤부터 북한이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9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쏘아 올린 이후 사흘 만에 이뤄졌습니다.

당시 북한은 800km 정도를 비행한 미사일을 동해 상공 800m 높이에서 터뜨려 전술핵폭발 모의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는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훈련 기간 동안 도발을 계속해오고 있으며,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도 훈련 종료 하루 전날 이뤄졌습니다.

한국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미사일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고,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계획한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진행 중인 연합훈련 ‘전사의 방패’(Warrior Shield FTX)도 강도 높게 실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는 올해 동맹 및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첨단 전력이 대거 참가하는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역대 최대 규모 수준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한미동맹의 막강한 화력과 기동력을 선보인다는 취지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 전력과 육·해·공 합동 전력이 최신 무기를 동원해 적 도발 시 응징·격멸하는 능력을 선보이는 화력 시범 훈련입니다.

이 같은 개념의 화력 시범은 지난 1977년부터 지금까지 11번에 걸쳐 실시됐고, 2017년에는 한미 48개 부대 병력 2천여 명을 비롯해 주한미군 브래들리 장갑차, 아파치 헬기, A-10 공격기 등과 한국 군에선 아파치 헬기, K2 전차, K21 장갑차, F-15K 전투기, 다연장로켓(MLRS) 등이 투입됐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될 예정인 이번 훈련에는 한국 군이 중점적으로 도입을 추진 중인 유·무인 복합 체계 등 첨단 무기 체계가 대거 등장합니다.

오는 9월 말에는 주한미군 참여 하에 한국 군 건군 75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한 동맹의 압도적인 대북 억제 및 대응능력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국군의 날과 한미동맹 체결일이 있는 10월에는 핵심 주간을 선정해 다양한 기념 사업을 펼칩니다.

한미안보협의회의(SCM)와 ‘한국-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회의’, 고위급 연례 다자안보 대화체인 ‘서울안보대화’(SDD),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도 개최됩니다.

한미 양측은 70년 전인 지난 1953년 10월 1일 동맹의 법적 토대인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조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공개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국제적 위협으로 부를만한 수준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권 장관은 북한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단거리 미사일 기술은 어느 정도 갖췄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가능성과 다탄두 탑재 능력 등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현 상태에서도 북한의 군사력이 국제사회에 위협이 되기에는 충분한 상황이라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과 관련해선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반드시 감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핵과 미사일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에 대해 “내부 결속과 체제 유지를 위한 측면이 강한 것 아니냐”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권 장관은 지난 21일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이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지난 21일):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견지해 나가겠습니다. 당면해서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겠습니다.

북한 식량난에 대해서는 “만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체제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다”라며 “다만 식량 부족이 계속돼 임계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으며, 그러면 북한도 노선을 변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날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방문길에 나선 권 장관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 정부 인사를 만날 예정입니다.

이번 방일은 통일부 장관으로선 18년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