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 ‘천안함 피격’ 14주기 맞아 “NLL 완벽 사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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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전사한 한국 해군 장병을 기리는 제14주기 추모식이 26일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됐습니다. 해군은 이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서해 바다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0년 3월 26일 밤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한국 해군 초계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에 침몰한 천안함 피격 사건.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된 이 사건으로부터 14년이 흘렀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오늘(26일)은 천안함 피격 사건 제14주기입니다.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사망한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빕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국 해군 2함대사령부에선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 14주기를 맞아 추모식이 거행됐습니다.

김경철 2함대사령관이 주관한 이날 추모식엔 천안함 46용사 유가족과 참전 장병, 2함대 장병과 군무원 등 2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양용모 한국 해군참모총장은 조전을 통해 천안함 46용사의 헌신과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유가족과 참전장병에게 위로와 존경의 말을 전했습니다.

김경철 한국 해군 2함대사령관(대독): 서해 바다를 수호하다 적의 기습 도발로 장렬히 산화한 천안함 46용사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기원합니다.

양 총장은 “바다에 서린 전우들의 한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목숨 바쳐 지킨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끝까지 싸우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바다를 수호하다 영웅들과 함께 산화한 천안함은 이제 첨단 무기체계를 갖춘 최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며 “천안함 46용사의 호국혼을 이어받아 항재전장의 자세로 서해바다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군은 이날 추모식을 계기로 신형 천안함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서해수호 임무 수행에 들어간 새 천안함은 배수량 2천8백톤 급 호위함으로, 1천톤 급 초계함이었던 구형 천안함보다 커졌습니다.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백령도를 방문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습니다.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찾아 참배한 신 장관은 해병대 6여단에서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은 뒤 “백령도는 북방한계선(NLL) 수호의 핵심 요충지이자 적의 목을 겨누는 비수와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최근 김정은이 공수부대, 방사포부대, 전차부대 등의 훈련을 주관하면서 한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며 북한이 다양한 수단으로 기습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장병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라”며 “적이 도발하면 ‘즉시, 강력히, 끝까지’ 원칙으로 도발원점과 지휘·지원세력 등을 모조리 초토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천안함 피격 14주기를 언급하며 “한국 정부는 북한 정권의 어떠한 도발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