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들 “한반도 평화정착 계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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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한국 국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전기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한국 국민들은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나타냈습니다.

남북 정상이 만나는 순간 서울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은 광장에 설치된 대형 텔레비전을 보며 일제히 환호했습니다.

고영기(62세 자영업자) : 남북이 그동안 반목과 갈등이 많았는데 이번을 계기로 서로 화합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수(43세 직장인) : 새로운 세상이 좀 더 빨리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독과 서독처럼 활발한 교류가 있길 바랍니다.

서울시는 남북 정상회담을 맞아 대형 전광판을 비롯해 서울광장 곳곳에 이를 기념하는 조형물과 시설물을 설치했습니다.

서울광장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기록전도 마련됐습니다. 또한 남북 정상에게 전하는 말을 적어 한반도 모양의 대형 보드에 붙이는 '서울시민 소원 쓰기'도 진행됐습니다.

시민들은 ‘평화, 새로운 시작’ 등 남북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었습니다.

정만호(79세 무직) : 우선 감개무량하고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점점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북녘땅과 가까운 파주 임진각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일제히 기원했습니다.

한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40여 명은 이날 임진각 망배단 앞에 앉아 차량에 설치된 TV로 생중계되는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한반도기를 흔들었습니다.

임진각을 찾은 이북 실향민들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이뤄지길 소망했습니다. 이산가족 김성호 씨(82세)는 “죽기 전에 꼭 북한의 고향 땅을 밟아보고 싶은 마음만 간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핵 문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박승철(57세 택시기사) : 김정은 위원장이 마음을 바꿔 먹고 비핵화 선언을 해야죠. 그리고 핵을 포기해야죠.

김하진(34세 직장인) : 과거 회담을 하면 마무리가 잘 안됐던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비핵화의 열매를 맺고 통일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내 탈북자들도 북한 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다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청진 출신의 탈북자 임성규(가명) 씨는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 북한 인권 문제가 가려져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주민의 삶이 향상되기를 희망했습니다.

박광일 탈북자(함남 함흥) : 오늘 남북 정상회담을 보면서 바라는 소원이 있다면 북한의 진정한 변화입니다. 이를 통해 북한에 있는 우리 2천 400만의 북한 주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전세계 외신들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내외신 기자 1천여 명이 모인 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에서는 열띤 취재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내외신 취재진들은 프레스센터 전면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첫 만남을 지켜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