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정오 기준으로 한국 측의 모든 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기존에 정기적으로 이뤄지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나 군 통신선 등을 이용한 정기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북한 측이 같은 날 오전 예고한 것으로, 앞서 북한 관영매체는 9일 정오를 기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오던 남북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남북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남북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 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전날 북한 대남사업 부서 사업총화회의에서 지시한 것입니다.
북한 측의 남북 간 연락선 차단 조치는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하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등을 언급한 지 닷새 만입니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한국 정부가 이를 방치할 경우 공동연락사무소 폐쇄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측은 이날 북한 측의 통신 차단 조치와 관련해 “남북 통신선은 소통을 위한 기본 수단이므로 남북 간 합의에 따라 유지돼야 한다”며 향후 남북합의를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