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바, 첫 차관보급 협의...상호 대사관 개설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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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초 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한 한국과 쿠바가 이번 달 안에 한국대사관을 개설하기 위한 임시 사무소를 아바나에 열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한국과 쿠바 간 수교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카를로스 페레이라(Carlos Miguel Pereira Hernández)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

12일엔 서울 외교부 청사를 찾아 정병원 차관보와 양자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이 자리에서 양국관계와 상호 상주공관 개설, 실질협력, 지역정세 및 국제무대 협력 등을 논의했습니다.

또 한국과 쿠바 간 수교가 양국관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수교를 계기로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빠른 시일 안에 상호 상주 공관 개설이 마무리돼 양국 관계 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지난 11일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임수석 한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1일): 현재 한국과 쿠바 양국 간에는 상호 상주공관 개설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양국은 가장 빠른 시일 내 상주공관이 개설될 수 있도록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정 차관보는 주쿠바한국대사관 개설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상반기 안에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임시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라며, 한국 측 공관 개설 요원을 이번 주중 아바나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페레이라 총국장은 지난달부터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쿠바측 공관 개설 요원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주한쿠바대사관 개설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해 외교부 측과 공관 개설 문제를 논의한 바 있는 마리오 알주가라이 로드리게스(Mario Alzugaray Rodriguez) 주중국쿠바대사관 공사참사관은 쿠바측 공관 개설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날 협의에도 ‘주한대사대리’ 직함을 달고 참석했습니다.

양국은 이날 개발협력과 경제협력, 인적교류, 문화·스포츠 협력 등 그동안 이뤄진 교류를 평가하고, 서로 긴밀히 소통하기 위한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쿠바 측은 한국 기업의 쿠바 투자와 양국 간 교역 확대, 농업·에너지·보건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증진 등을 기대했습니다.

앞서 한국 측 정 차관보는 협의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교 후속 조치와 실질협력 및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해 북한 문제 협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쿠바 양국은 지난 2월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의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외교관계 수립을 전격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 북한인권증진위원회는 이날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맞아 북한이 조직적으로 아동노동을 착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엔 아동권리협약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인권증진위원회는 전날 남북관계관리단에서 2024년도 제2차 회의를 열어 북한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위원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아동노동 착취 실태를 비판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 아동 노동력 착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권이 주도적으로 자행한다는 점”이라며 “북한이 유엔 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한 만큼 북한 아동 인권 개선을 위한 실질적 조처가 이뤄지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