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비핵화 실현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대화가 촉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비핵화 실현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한국 청와대가 6일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방북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의 70년 간의 적대적 역사를 청산하고 미북관계를 개선해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이야기했습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결정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면서 이를 위해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국제사회 일부의 의문 제기에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풍계리는 갱도 3분의 2가 완전히 붕락해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다.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은 북한의 유일한 (대륙간탄도미사일개발) 실험장인데 이것은 (실험장 폐쇄는) 향후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의 완전중지를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특사단과의 만남에서 추가 비핵화 조치에 앞서 종전선언 같은 미국의 상응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밝히면서 동시 행동원칙을 요구했습니다.
이어 종전선언을 하더라도 미국과 한국이 우려하는 한미동맹의 약화나 주한미군 철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표명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습니다.
정 실장은 아울러 9월 말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간의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남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것으로 준비 중입니다.
정 실장은 또 이번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한반도 주변국에 상세히 설명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실장은 이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날 청와대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1차 회의를 참관한 문재인 대통령은 “특사단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방북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대화가 촉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의용 실장은 이와 함께 남북이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과 경호, 통신 등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를 내주 초 판문점에서 갖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선언 이행 성과 점검 및 향후 추진방향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하였습니다.
남북은 또 진행중인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 진전시켜 나가고 정상회담 계기에 상호 신뢰 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는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남북 정상회담 개최 전에 개소하기로 하고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앞서 대북 특사단은 5일 오전 평양에 도착해 김정은 위원장과 1시간 30분 가량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저녁 6시께부터 시작된 만찬에는 지난 3월 1차 방북 때와 달리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