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6일 아침 운행을 재개한 단둥-신의주간 화물열차편에 식품과 각종 의약품을 대량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품은 평양으로, 각종 의약품은 국경지역 군대와 주민에 우선 공급된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6일 “오늘 오전 단둥에서 들어온 화물열차가 신의주역을 거쳐 의주 방역시설에 들어왔다”면서 “방역시설에서 화물은 모두 하차되어 검역작업에 들어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화물열차 물량에 대한 검역기간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기존 7일~20일에서 3~4일로 단축되었다”면서 “이에 의주방역시설에는 화물열차 물량을 신속하게 검역하기 위해 방역성원들을 20명에서 50명 이상으로 증원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11개의 빵통(화물칸)이 달려있는 화물열차에서 하차되는 물량을 보니 기초식품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기초식품보다 더 많은 것이 해열제 등 알약과 항생제, 포도당 등 각종 의약품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의 지시에 따라 설탕과 식용유 등 기초식품은 평양으로 우선 공급되며, 각종 의약품은 국경지역 군부대와 국경지역 주민들에 우선 공급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지난 8월 중순부터 단둥화물역 지선에 정차해있던 단둥-신의주간 화물열차가 어제 신의주로 들어가는 본선으로 이동하고 트럭에 실려 온 각종 물품들을 열차에 싣느라 화물상차 전투를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나도 상차공으로 동원되어 단둥화물역에서 어제 오후부터 밤까지 신의주로 나가는 화물열차에 화물을 실었다”면서 “열차에 실은 마대는 대부분 설탕이며 4키로 들이 통이 가득 찬 박스는 대부분 식용유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의약품은 비교적 가벼운 박스는 암피실린 등 해열제 알약이고, 무거운 박스는 포도당과 링게르 등이다”라면서 “이밖에도 항생제 주사약이 화차 3~4개 분량으로 상당히 많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조선 당국이 150일만에 재개한 단둥-신의주 화물열차로 시급히 수입한 기초식품은 대부분 평양으로 공급될 것이며, 의약품은 주로 코로나 의심증상이 아직도 확산되고 있는 국경지역 군부대와 병원에 공급한다는 말을 북조선 간부로부터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2020년 2월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북·중 국경을 선제 봉쇄하고 육로 무역을 전면 중단하고 2020년 8월에는 화물열차 운행도 전면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물자수입 중단으로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하면서 화물열차 운행 중단 1년 6개월이 지난 올해 1월 중순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으나 평양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또 다시 전국으로 확산되자 지난 4월 말 화물열차 운행을 다시 중단했습니다.
이후 북한 당국은 지난 8월 10일 코로나의 종식을 선언하면서 단둥-신의주간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기 위해 중국정부와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