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정치위상, 사실상 선대 수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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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통일부는 최근 북한에서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 '김정은주의'라는 용어와 관련해 북한 내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의 정치적 위상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9일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주의’라는 용어가 등장했다는 국가정보원의 국회 보고 내용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북한 내 위상 강화와 관련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김정은 위원장 집권 10년 차를 맞이하여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는 동향이 지속 파악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북한 노동당 회의장 배경의 김일성, 김정일 사진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주의’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등 김정은 총비서의 독자적인 사상체계 정립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지난 1월 8차 당대회를 계기로 김정은이 총비서로 추대되고, 당규약 개정을 통해 수반으로 지칭되면서 사실상 선대 수준의 정치적 위상을 확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 등 선대와 차별화하는 통치사상의 강화, 확산의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아직 북한 관영매체 등 공개된 자료에서는 ‘김정은주의’라는 표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그 의도를 예단하기보다는 관련 동향을 계속 지켜보겠다는 입장도 내놓았습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간 열차 운행이 오는 11월부터 개시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신의주-단둥 간 물류 재개 상황 변화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정확한 재개 시점도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 북중 접경지역에서 방역시설 구축 등 물자교류 재개를 준비하는 동향이 관측되고 있다며, 특히 국제기구 동향 및 중국 세관 통계 등을 통해 해로를 통한 물자 운송이 이뤄지고 있는 점은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엔총회 산하 제1위원회가 포괄적핵실험 금지조약 결의안 등 북핵 폐기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서는 남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에 합의한 바 있고 통일부도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의 진전을 위한 노력을 일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 교황청을 찾았습니다.

G20, 즉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교황을 단독으로 면담하는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했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교황궁에서 배석자 없이 진행된 면담에서 교황이 방북한다면 한반도 평화의 동력이 될 것이며, 한국인들이 이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 주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가겠다”고 말했고, 양측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세계적인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에도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바 있고, 교황은 당시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답했지만 아직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