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중 간 교역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북중무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9월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북중 교역액.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북중무역 통계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지난 9월 북한의 대중국 수출입은 금액과 증가율 모두 기존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중국 수출입 품목이 다양화되고 규모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향후 북중무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엄격한 방역지침 아래 해상을 통한 제한적인 교역만으로는 교역 증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북한의 대중국 수입은 전월 대비 약 147% 증가해 5천56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품목별 비중은 북한 내 소비를 위한 중국산 담배 수입액이 940만 달러로 약 17%를 차지했고 대두유(400만 달러), 의약품(390만 달러), 팜유(370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의 대중국 수출의 경우 1천43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페로실리콘, 즉 규소철 수출액이 680만 달러로 약 47%를 차지했고 그 뒤로 시계(220만 달러), 전분(200만 달러), 전기에너지(150만 달러) 순으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향후 방역 체계 완화와 더불어 비제재 품목을 중심으로 교역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1월 김정은 총비서의 신년사 정도를 기점으로 해서 방역 체계를 좀 완화하면 수출이 제재 떄문에 못하는 것들도 있지만 제재 품목이 아닌 것들도 신형 코로나 때문에 거래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중심으로 교역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진희관 인제대학교 교수는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북한경제리뷰에 실린 보고서에서 북한이 신형 코로나로 인한 국경봉쇄, 대북제재, 자연재해 등 이른바 3중고 속에서 자력갱생을 추구하면서 정치적 투쟁운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현재의 경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미북관계와 남북관계의 발전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진희관 교수는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북한이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하고 미국을 주적이 아니라고 선언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유의미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