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포사격경기 공개...통일부 “관련 동향 면밀 주시”

북한이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지도 하에 2021년 11월 6일 포병구분대들의 포사격경기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북한이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지도 하에 2021년 11월 6일 포병구분대들의 포사격경기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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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통일부는 북한 군이 포병부대 포사격 경기 훈련을 진행한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관영매체를 통해 군의 포병부대 포사격 경기 훈련 진행 사실을 공개한 북한.

이에 따르면 북한 군은 지난 6일 군 서열 1위 박정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지도로 포사격 경기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기보다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그 동안 다양한 경기대회 형식의 군사훈련을 진행해 온 만큼 그 배경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11월 7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기계화부대 포사격 경기대회 이외에도 그동안 포병부대 포사격 대항 경기, 전투비행술 경기, 특수작전부대 강화 및 대상물 타격 경기대회 등 다양한 형태의 경기대회 형식의 군사훈련을 진행해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그동안 진행된 경기대회와 군사훈련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가한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 진행된 군사훈련과 관련해선 북한 매체를 통해 김 총비서의 참관 소식이 보도된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총비서가 직접 지도하지 않은 일반적인 군사훈련이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이 흔한 사례는 아니라는 분석과 함께, 일각에선 이번 북한 포사격 경기가 지난주 실시된 한국 군의 호국훈련과 한미연합공중훈련 등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앞서 북한은 대외선전매체 등을 통해 한국의 호국훈련 등을 대북 적대시 정책의 일환이라며 비난한 바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포사격 경기에 대해 별도로 언급할 사안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한국 측 호국훈련과 한미연합공중훈련 등에 대해 북한 측이 내놓은 잇단 비난과 관련해선 “정상적인 훈련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군이 훈련을 하지 않는 게 이상한 것입니다. 지금 계획에 의거해서 정상적으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북한 군의 동향과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특별히 설명할 사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정기통화 현황에 대해 “지난달 4일 재개통 이후 남북은 매일 오전9시와 오후 5시에 개시·마감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한국 측이 지난 7월 말 제안한 영상회의 체계 구축 논의 건에 대해서는 아직 호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측은 지난 7월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화상회의 체계와 대면 방역회담장 구축 추진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