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중 국경봉쇄 해제 단계 아냐…계속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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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통일부는 북중 국경개방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북중국경 봉쇄가 해제됐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중 국경지역 일대 방역시설 구축, 관련 법∙제도 정비 등의 동향이 지속적으로 관측돼왔다며 북중국경 개방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북중 간 국경봉쇄가 해제됐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며 구체적인 교역 재개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필요한 기술적인 점검 등까지를 포함하여 물자교역을 재개를 위한 준비 동향이 지속적으로 관측되어 왔지만 아직 물자교역이 재개됐다, 또는 북중국경 봉쇄가 해제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최근 북중국경이 일시적으로 열린 적이 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이종주 대변인은 정부 차원의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네덜란드 매체 ‘레일프레이트닷컴(www.railfreight.com)’은 지난 19일 북중 접경지역인 단동에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지난 1일 재개됐던 중국 단동과 북한 신의주 사이 철도 운행이 8일만에 중단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대변인은 또 북한이 국경봉쇄를 완화할 경우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에도 보다 나은 여건이 조성되는 만큼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0월 복원된 남북 통신연락선을 통해 북한과 유의미한 소통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정기통화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영상회담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실질적 대화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내에선 북한이 봉쇄를 통한 해외 유입 차단 등 조치를 지속하면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미룰 경우 감당해야 하는 피해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는 지난 18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등이 주최한 남북 보건의료협력 관련 행사에서 신형 코로나의 발생 이후 변이가 지속되는 가운데 봉쇄 조치 등 비약물적 중재만을 지속하는 것은 피해를 지연시키기만 할 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백신 접종, 치료제 개발 등 약물적인 중재로 치명률을 낮춰야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약물적 중재를 통한 일상 회복을 늦출수록 감당해야하는 인명 손실과 사회경제적 피해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지난 18일): 북한 같은 경우 단계적인 일상 회복의 1단계인 백신 접종마저 시작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의 일상 회복은 지금보다 훨씬 더 늦을 수 있고 북한의 취약한 경제적 상황에서 그런 경제적인 피해가 더 오랫동안 지속이 된다면 그 고통은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13일 전 세계에서 접종을 시작하지 못한 곳은 북한과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 뿐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