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평도 포격전 11주년을 맞아 전승기념식이 진행됐습니다. 한국 군이 승리한 전투라는 의미가 담긴 연평도 포격전으로 이름을 바꾼 후 진행된 첫 전승행사입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23일 연평도 포격전 11주년을 맞아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전투영웅 추모식 및 전승기념식이 거행됐습니다.
국방부가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는 기존 명칭을 연평도 포격전으로 바꾼 이후 처음 진행된 전승 행사입니다.
연평도 포격전이라는 새로운 명칭에는 북한의 기습공격에 한국 군이 맞서 이긴 전투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앞서 전사자 유족은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는 기존 용어에 한국 군이 일방적으로 당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바꿔야 한다고 건의했고 국방부는 지난 3월 이를 받아들여 명칭 변경을 육해공군 각급 부대에 하달한 바 있습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정식 명칭 변경과 관련해 “정부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에 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명예를 지켜드린다는 약속이라는 차원”이라고 말했습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 지난 3월에 우리 군은 포격 도발을 포격전으로 용어를 재정립을 한 바가 있습니다. 전투영웅 그리고 추모 및 전승기념행사로 명칭도 변경을 했고요. 정부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에 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이런 명예를 지켜드린다는 그런 하나의 약속이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서욱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그날 연평도의 모든 해병은 국가와 국민을 지킨 전승의 주역이었다”며 “전투영웅들의 국토수호 의지를 이어받아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주역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유가족과 해군ㆍ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고 최원일 전 천안함장과 전준영 천안함 생존장병 전우회장도 함께 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 자리에서는 지난 국군의 날 기념식 이후 추가로 선정된 연평도 포격전 전투유공자 9명에 대한 포상ㆍ표창 수여식이 진행됐습니다.
내년 한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연평도 포격 11주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에 적극 맞서겠다는 입장을 차례로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는 지난 21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하고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일방적 도발에 대해서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또 “민간인 지역에 대한 불법 도발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좌고우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는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꿈꾸지 못하도록 강력한 국방력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연평도 포격 희생자들에 대한 명복을 비는 한편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굴종정책 탓에 한국 군은 북한의 도발을 도발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1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안보상황은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며 “문재인 정부는 종전선언이라는 허상만 좇는다”고 말했습니다.
연평도 포격전은 지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기습적으로 연평도를 포격하며 발발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고 북한 군에서는 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