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제1야당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주한ㆍ주북 영국대사를 만나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영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콜린 제임스 크룩스 주북 영국대사를 만났습니다.
윤 후보의 이날 회동은 미국, 중국, 일본에 이은 네 번째 대사급 외교관 회동입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한국과 영국이 수교한 지 벌써 130년이 넘었다”며 양국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윤 후보는 이어 “영국은 오커스(AUKUS)와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의 주요 참여국가”라며 “정보자산을 공유하고 북핵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영국의 협조가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커스는 미국, 영국, 호주의 외교안보 3자 협의체,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의 정보공유 동맹체이며 영국은 오커스, 파이브 아이즈 모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미스 대사는 “올해 G7,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등 많은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했다”고 평가하고 “해마다 이 관계가 깊어지길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스미스 대사는 지난 2018년 3월 주한 영국대사로 부임했으며 이번달 임기를 마친 후 외무부에서 퇴직할 예정입니다.
크룩스 대사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주북 영국대사를 맡고 있으며 내년 초 스미스 대사를 대신해 신임 주한 영국대사로 부임합니다.
이 자리에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등도 함께 했습니다.
조 의원은 “정부가 외교국방 2+2 회의를 미국, 호주하고만 했다”며 “영국과는 외교국방 2+2 회의가 잘 안 된 것 같아 복원을 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 공조와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 협력체 참여에 대한 열린 태도를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습니다.
윤 후보는 지난 11월 12일 진행된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주종 관계로 전락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미국과 포괄적 전략동맹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특히 파이브 아이즈와 관련해 “동북아 안보를 위해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에 대해서도 “워킹그룹에 계속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11월 12일 외신 기자설명회): 북핵 위협으로부터 우리 안보를 지키고 동북아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런 파이브 아이즈와의 협조 체계가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다만 윤 후보는 오커스 참여에 대해서는 “핵 추진 잠수함이 당장 필요하지는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