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통일부는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관련해 미국 등 유관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정부가 북한에 친서를 보낼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6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과 관련해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한국 정부는 종전선언 추진 문제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과 긴밀히 협의해오고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한국 통일부는 종전선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입구이자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 재가동에 중요한 동력을 제공하는 유용한 조치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히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 청와대가 북한에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추측성 기사에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한국의 한 언론은 이날 새벽 한국 청와대가 새해를 맞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문 대통령 명의의 친서를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여기에는 종전선언 관련 내용이 비중 있게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다가오는 겨울 북한 내 식량부족 상황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통일부는 북한 내 식량 부족 상황이 만성적 상태에 있고 여러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한다며 한국 정부가 이를 늘 예의주시하면서 인도적 협력 필요성 검토를 함께 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에서는 매년 1백만 톤 내외의 식량 부족 상황이 만성적으로 계속돼오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가 장기화되고 있어 해외로부터 식량을 도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기구들이 진행하고 있는 여러 인도적 협력 사업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어 이 같은 점이 북한 내 식량 상황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통일부는 다만, 올해 전반적인 기상 여건이 예년보다 좋았던 만큼 북한 내 작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처럼 작황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까지 마무리한 뒤 종합적인 식량 상황 평가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 물가와 관련해선, 국경봉쇄 상황 등이 장기화되며 전반적으로 식료품, 생활필수품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일부 품목은 가파른 가격 상승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북한 당국이 식량난 타결을 위해 전군 전민 총동원령을 내렸고, 예년보다 이른 10월 20일쯤 벼 추수를 완료했으며 일조 시간 증가로 전체적인 작황은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다만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Economic Research Service)는 같은 달 공개한 10월 쌀 전망 보고서(Rice Outlook: October 2021)에서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오는 9일,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제3차 남북이산가족 실태조사’ 및 이에 대한 분석·평가 결과를 공개합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이산가족 실태조사는 관련법에 따라 매 5년마다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중 생존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거주 이산가족을 포함해 모두 4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