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내년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내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과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한국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국방과학의 도전과 우리의 대응’ 토론회의 발제자로 나서 “북한이 지난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 중 아직 이행하지 않은 것을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보면 SLBM을 쏘는 것은 자신들이 선언한 모라토리엄에 대한 위반이 아니다”라며 “지금 북한은 SLBM을 쏠 준비가 거의 다 된 상태”고 진단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4월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다는 자발적 모라토리엄을 선포했으며 지난 10월에는 미니 SLBM 시험발사를 한 바 있습니다.
김 교수는 또 “북한이 내년 김일성 생일, 태양절 110주년을 기념해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위성을 쏘는 것은 ICBM을 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성 발사용 로켓과 ICBM은 각각 인공위성과 탄두를 탑재물로 장착한다는 점이 다를 뿐 로켓 추진체를 이용해 대기권 밖으로 보내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ICBM을 안 쏘면, SLBM을 쏘면 모라토리엄을 깬 것이 아니에요. 그렇게 보면 저는 북한이 내년에 SLBM을 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봐요. 지금도 준비는 거의 다 됐다고 생각하고요. 두 번째로 ICBM을 쏘지 않는 대신 위성을 갖고 똑같은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성발사를 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세훈 국방과학연구소 기획조정실장은 북한이 위성을 쏘는 기술을 거의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김 실장은 “어느 정도 탄도탄 발사 기술이 있으면 우주 발사체는 금방 쏠 수 있다”며 “북한이 몸통에 해당하는 위성체를 만들기만 하면 조만간 위성을 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실장은 북한이 ICBM과 SLBM에 대해서는 아직 액체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고체연료화 하려는 노력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김 실장은 북한이 지난 9월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렇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평가절하했습니다.
김 실장은 “유사시 북한의 철도만 끊어버리면 이동식 철도발사 탄도미사일에 대해 대응하기 쉽다”고 말했고 “북한의 철도 상황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