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계엄 충격에도 “3국 협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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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일 외교안보 당국자들은 한국 비상계엄 사태로 빚어진 혼란에도 불구하고 3국 간 양자 및 3자 안보협력은 흔들림 없이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은 9일 부처 실국장회의에서 비상계엄 사태에도 외교에 한 치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 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한국 안보에 새로운 위협이 증대되고 복합 위기 상황으로 인해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중차대한 시기에 이런 사태가 발생해 침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상황이 매우 엄중한 만큼 모두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한미동맹이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이런 소통이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와도 원활히 이뤄지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과도 필요한 소통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지난 5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만난 뒤 “양측은 한미동맹이 흔들림없이 유지·강화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한덕수 한국 국무총리는 전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의지를 거듭 밝힌 바 있습니다.

[ 한덕수 한국 국무총리(지난 8일)]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유지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건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크고 중요한 과제입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현재의 전략 환경에서 한일 관계 중요성에 변함은 없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 한국은 다양한 과제에 있어 동료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입니다. 한국 측과는 계속 긴밀히 의사소통할 것입니다.

하야시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한미일 협력 관계와 관련해 “3국 전략적 협력이 전례 없이 중요하다”며 “한미일 간에도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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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한국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혼란을 틈탄 북한 측 도발을 우려해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한 안보 관련 회의에서 “지금까지 북한의 기회주의적 도발 동태는 없었지만, 가능성을 감안해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에선 평화적 시위가 진행중이라며, 시민과 군 사이에 불안감이 조성될 우려는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이 안보적 관점에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현지 시간으로 8일 미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로이드 오스틴 장관 전용기 안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한미연합 태세는 여전히 강력하고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한미동맹은 철통같고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양국 국민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3국은 9일 일본 도쿄에서 북핵 고위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조구래 한국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북핵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북러 간 불법 군사협력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