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해 확장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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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확장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미국과 인도태평양’을 주제로 연설하며 북한 핵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4일간 동남아시아 국가를 순방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갈등을 원하지 않으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북한과의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진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하는 한편 확장억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우리는 동맹국 그리고 파트너 국가들과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에 대응하는 한편 확장억제를 강화할 것입니다.

(We will work with allies and partners to address the threat posed by the DPRK’s nuclear missile programs through a calibrated, practical approach while also strengthening our extended deterrence.)

확장억제란 미국이 본토나 동맹국에 대한 핵 공격 위협에 대응해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사일방어체제 등의 전력으로 지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은 양국 간 경쟁이 갈등으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할 중대한 의무를 지녔음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갈등 방지에 실패할 경우 모두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미국은 이 같은 책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부와 그 너머에서 더 강한 연대를 형성해나갈 것이라며 일본, 한국, 호주 등 국가들과의 동맹 관계에 깊이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동맹국끼리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하며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강화한 사례를 그 예로 들었습니다.

아울러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개방되고 상호운용이 가능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open, interoperable, secure, and reliable)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안전한 5세대, 6세대 네트워크 관련 연구개발 등 신기술에 35억여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16일까지 인도네시아에 이어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방문한 후 오는 17일 하와이로 이동해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과 면담할 예정입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