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이번 주 전원회의…대화·협력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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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이번 주 중 전원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하며 북한이 이 자리에서 대화와 협력의 뜻을 밝힐 것을 기대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이번 주 중 열 것으로 예상되는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협력의 뜻을 밝히기를 기대했습니다.

전원회의는 북한의 공식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여는 회의체입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구체적인 전원회의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보통 전원회의가 길게는 나흘 간 열려왔기 때문에 이번 주 중에 동향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올해 말과 내년 초를 남북관계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인식한다”며 “정부가 대화와 협력을 통한 남북관계의 발전 의지를 일관되게 밝혀온 만큼 북한도 대화의 문을 열고 협력의 길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는 내년 5월 9일까지이며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거듭 제안하는 등 임기 말 종전선언 추진에 외교적 역량을 투사하고 있습니다.

통일부ㆍ외교부ㆍ국방부 3개 부처는 지난 23일 문 대통령에게 내년 퇴임 전까지 집중할 최우선 과제는 종전선언이라는 내용의 2022년 업무계획을 서면보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내년 2월에 열리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남북 정상회담의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내년 2월 베이징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정부는 올해 말과 내년 초가 남북관계가 대화와 협력의 복원을 통해 평화의 국면으로 갈지 또는 교착의 국면이 장기화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인식합니다. 북한도 우리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대화의 문을 열고 관여와 협력의 길에 나서는 것으로 새해의 첫 걸음을 떼기를 기대합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의 전원회의에서 진행될 내용에 대해서는 “농업, 건설 등 각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종합해 올해를 ‘승리의 해’ 등으로 평가하고 내년도 각 분야의 주요 과업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대남ㆍ대미 메시지를 포함한 대외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일 당 정치국 회의에서 12월 말 전원회의를 개최해 올해 집행실태를 결산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결정하겠다고 밝혔고 특히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올해는 승리의 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 대변인은 또 개성공단 재개 전망과 관련해서는 “2018년 평양 공동선언문 등에서 합의한 대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정상화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코로나 비루스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상황이 악화된 만큼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27일 사회주의 헌법 제정을 기념하는 헌법절을 맞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언급하는 등 전원회의 개최를 앞두고 연일 사상 무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한국 등 외부 문화를 유포하거나 시청한 사람을 처벌하는 내용으로 지난 11월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세계적으로 커다란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학생들에게 중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