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의 일간지인 '더 타임스'는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지현 징검다리 공동대표를 올해의 영웅들 중 하나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월 탈북민 출신 최초로 영국 지방선거에 출마한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
영국의 일간지인 ‘더 타임스’ 일요판은 현지시간으로 26일 박지현 대표를 ‘선데이 타임즈 2021 영웅들’ 중 하나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정부는 매년 새해와 영국 여왕의 공식 생일에 서훈자 명단을 발표하는데 선정 기준이 공개되지 않아 공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자체 선정한 대안영예(Alternative Honours) 수상자 20여명과 선정 이유를 발표한 겁니다.
더 타임스는 박지현 대표의 정치 참여 활동에 주목하며 박 대표가 지난 5월 영국 지방선거에서 ‘자유, 정의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구호로 맨체스터 지역 보수당 후보로 출마해 탈북민 출신 최초의 출마자가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박 대표가 당선되진 못했지만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고 다시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더해 박 대표가 수용소 생활과 두 번의 탈출 시도 실패 후 탈북해 14년 전 영국에 왔고 세 아이의 엄마로서 영국 내 탈북민의 적응을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지현 대표는 지난 5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도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박지현 대표: 정치를 모르면 자신이 누리는 자유에 대해 다 알 수 없어요. 왜냐하면 정치라는 것 자체가 자유를 위한 투쟁이잖아요… 본인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잊지 말고 절대로 누구 앞에 머리를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싸우라고 모든 분들에게 호소하고 싶습니다.
더 타임스는 박지현 대표 외에도 신형 코로나 고위험 환자 수백명에게 전화로 백신을 권고하고 접종하게 한 의사 이자르 파루키 씨, 수학 무료 학습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신형 코로나 봉쇄 기간에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 공립학교 교사 제이미 프로스트 씨 등을 선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모범이 된 사람들, 그리고 영국을 더 평등하고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다양한 배경의 활동가들 등에게 상을 수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중 다수는 사람들의 생명과 생계를 구하기 위해 막대한 개인적 희생을 감수했고 일부는 잘 알려진 사람들이지만 다수는 신형 코로나 사태 속에서 묵묵히 일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