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합동조사단이 한국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여객기 사고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습니다. 유가족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발생 사흘째인 31일 사고 발생 현장을 찾은 한미 합동조사단.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 등 8명의 미국 측 관계자들은 한국 국토교통부 사고조사관 11명과 함께 무안공항 활주로 현장을 조사했습니다.
이들은 활주로 외곽에 있는 ‘로컬라이저’, 즉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선을 정확히 맞춰 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전파 송신 장치가 적절하게 설치·운영됐는지에 중점을 두고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여객기는 비행기 바퀴인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한 채 착륙을 시도해 활주로 위를 미끄러지다가 로컬라이저와 충돌한 뒤 반파됐습니다.
합동조사단은 새 떼 충돌 경고와 조난 요청이 오갔던 관제탑과 사고기 간 교신 기록 등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마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도 희생자들에게 애도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현지 시간으로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속에서 희생자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우리의 기도는 여러분 및 한국과 함께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 측이 애도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애도 성명을 내고 “미국은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도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한국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기자설명회에서 “지문 대조로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32명 가운데 1차 DNA 대조에서 17명, 2차로 10명을 각각 확인했다”며 “DNA 불일치 등으로 추가 정밀조사 중인 인원은 나머지 5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전 기준으로 사망자 179명 가운데 174명의 신원 확인을 마친 것입니다.
사고 당일부터 이틀에 걸쳐 병력 5백여 명을 지원한 군 당국은 지원 규모를 유지한 채 이날도 수색·경계 임무를 이어갔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관련돼서 군 지원 현황은 병력이 일부 지원됐는데 규모는 어제와 비슷합니다. 그 병력들이 공항 수색 및 경계 임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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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분향소에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 기업과 민간단체 등으로부터 피해성금과 지원금, 구호품 등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안공항 현장에는 이날까지 2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을 찾아 식사 및 물품 지원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심리 지원도 이뤄집니다.
한국 보건복지부는 재난심리교육을 이수한 전문요원 인력 3백 20명을 투입하는 등 유가족 심리 지원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 심리 지원을 위해 꾸려진 통합심리지원단은 거점 별로 운영되며, 공항 대합실과 버스, 유가족 임시 숙소와 분향소 별로 기능을 분담해 활동해 나갈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목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