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당국이 노동신문을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구독할 수 있는 유료사이트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북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외부정세에 일반주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4일 “요즘만큼 당기관지 노동신문이 평양시민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적이 없었다”면서 “지난 4월과 5월 남조선대통령이 신문에 나왔을 때도 그랬지만 철천지 원수라고 선전해오던 미국의 대통령 사진이 신문에 크게 실리면서 평양주민들의 관심이 노동신문 보도에 쏠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해방 후 선전선동을 목적으로 창간된 노동신문 역사에 미국을 ‘미합중국’이란 공식 명칭으로 부르고 도날드 제이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1면에 그대로 존칭한 것은 창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지금까지 미제국주의와의 계급투쟁 이론으로 세뇌 당해온 조선 사람들에게는 최근의 정세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금까지 일반주민들의 인식 속에는 노동신문은 거짓 선전이나 일삼는 어용 매체로 각인되어 있어 노동신문을 외면해왔는데 최근에는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을 한꺼번에 날려줄 만큼 외부 정세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며 “이에 일반 주민들도 언제 어디서나 신문을 볼 수 있도록 타치폰(스마트폰)으로 노동신문 기사를 검색해 읽을 수 있는 유료 서비스망(인트라넷)을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우리나라에서도 원래 접이식폰(폴더폰)이나 구식 액정폰(구형 스마트폰)에서 노동신문을 부분적으로 볼 수 있는 인트라넷 검색 프로그램이 깔려 있기는 했지만 가입 절차도 복잡하고 기사 검색이 불편해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면서 “요즘 새로 등장한 ‘평양’, ‘아리랑’, ‘진달래’ 상표의 타치폰(스마트폰)이 기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노동신문의 인트라넷 사이트에 직접 가입해 신문기사를 구독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방도시 사람들은 손전화를 돈벌이에 필요한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손전화로 노동신문을 구독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터치폰으로 노동신문 사이트에 가입해 구독할 경우 신문구독료는 월정액통화비용에 합산해 부과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싱가포르에서 있은 조미정상회담이후 외부정세 변화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타치폰(스마트폰)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앞 다퉈 노동신문 유료사이트에 가입해 편리하게 노동신문을 구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