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농구’ 방북단 평양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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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통일농구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이 평양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이번 통일농구대회는 혼합경기와 친선경기로 개최해 모두 4차례 진행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통일농구대회 한국 대표단이 3일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끄는 방북단은 국가대표 선수를 중심으로 한 남녀 농구선수단 50명과 정부대표단 5명, 취재기자단과 중계방송팀 등 모두 101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정부대표단은 조 장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입니다.

평양 순안공항에는 북한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마중을 나와 방북단을 맞았습니다.

원 부상은 공항 귀빈실에서 남한 대표단과 환담을 나눴습니다.

조명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번 통일농구대회에 선수단과 대표단만 온 게 아니라 남측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화해협력을 바라는 마음을 같이 안고 왔다”며 “북측 주민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방북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에 원 부상은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번영의 대통로를 열어나가는 데 체육이 앞장서 긍지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이번 방북 기간에 북한 고위급 관계자들과 접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통일농구대회가 판문점 선언 이행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농구 경기를 참관하면서 조 장관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경평축구 부활에 대한 논의가 나오자 축구보다 농구부터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남북은 지난달 18일 판문점에서 열린 체육회담에서 평양 통일농구대회 개최를 합의했습니다.

이번 통일농구대회는 4일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개최해 모두 4차례 진행합니다.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 행사는 7월 4일 남북 선수 섞어서 하는 혼합경기하고 7월 5일 청팀·홍팀으로 나눠서 하는 친선경기 등만 확정되어 있습니다.

15년 만에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대회는 1999년 9월 평양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다시 열렸습니다. 또 2003년 10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마지막으로 열렸습니다.

이번 방북단에서 남자 대표팀을 이끄는 허재 감독은 2003년 선수로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통일농구대회는 지난 4월 남한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처럼 녹화 중계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