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북통일농구 기간 평양시민 통제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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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6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가 진행되는 기간 북한당국이 사회주의문화를 강조하면서 평양시민, 특히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의 옷차림과 야외놀이(야유회)를 통제했다고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3일 남한의 농구선수단은 남북통일농구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남측 선수단의 방북 전부터 북한당국은 평양시민들에게 평양의 시민답게 옷차림을 밝게 하고 야유회에서 남녀가 노래하며 춤추는 행위를 하지 말도록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4일 “평양에 남조선 농구선수단이 도착하기 전부터 평양에서는 인민반회의를 열고 시민들에게 북남통일농구경기가 진행되는 기간 밝고 깨끗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면서 남조선에 평양시민의 문화수준을 보여줘야 한다는 내용으로 강연을 했는데 이와 비슷한 내용의 강연은 지난 4월에도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인민반회의에서는 또 농구경기 기간에 남녀가 무리 지어 들놀이(야유회)에서 맥주를 마시고 춤추며 노래하는 자본주의 날라리풍을 철저히 배격하라고 강조했다”며 “특히 젊은 여성들이 가슴이 패어진 옷을 입거나 이유 없이 아파트창문으로 머리를 내밀고 행인을 바라보며 웃는 행동을 지적했는데 이는 조선 녀성의 고상한 풍모를 망신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의 또 다른 소식통은 “7월 초부터 평양의 대학생들도 북남통일농구경기가 진행된 전기간 대학생복을 단정히 입을 것과 밤에 평양역전과 고려호텔거리를 비롯한 대동강 유보도에서 연애(데이트)하며 다니는 것을 근절하라는 대학당국의 통보를 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의 각 대학별로 농구경기 기간 청년동맹 규찰대를 조직해 거리 곳곳마다 세워놓고 아침부터 밤까지 대학생들의 행동과 동선을 감시했다”며 “대학생들이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으로 이동해 남조선농구선수들을 보고 싶어할 것을 미리 예단하고 대학생들의 체육관 접근을 차단해 남조선에 대한 환상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4월에도 평양의 대학생들은 남조선예술단공연을 관람하고 싶었지만 엄선된 대학생들에게만 혜택을 줘 (김정은에 대한)불만이 많았는데 이번 7월에도 남조선과 진행하는 농구경기를 관람하지 못하게 하는 당국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며 “지금 우리나라가 시행하는 정책은 조선시대의 쇄국정책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