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추모기간에 일가족 탈북사건 발생

앵커 :지난 8일 김일성추모의 날(김일성 사망일)에 북한 양강도 국경에서 일가족이 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경비대 간부가 돈을 받고 일가족 탈북을 방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해마다 7월 8일 김일성 사망일이 되면 북한주민들은 김일성사망을 애도하며 당과 김정은에 충성을 맹세합니다. 그러나 국경을 지키는 경비대 간부들은 추모의 날을 돈벌이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9일 “어제(8일) 양강도 혜산국경에서 일가족4명이 야밤에 탈북 해 중국 장백쪽으로 숨어 들어갔다”면서 “지난 1일부터 (김일성)애도기간이어서 국경지역에는 특별경계령이 내렸지만 국경경비대 간부가 개입했기 때문에 일가족이 국경을 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강타기(탈북을 위한 도강)를 하자면 평상시에도 위험하지만 애도기간에는 국경초소 뿐 아니라 잠복초소도 두 배로 증가되고 감시카메라도 집중 작동되기 때문에 국경경비대 사병들을 끼고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며 “하지만 국경경비대의 큰 간부들은 추모행사기간을 기회로 탈북자의 안전을 담보하겠다며 탈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탈북비용의 두 배 이상을 요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번에 탈북한 가족도 국경경비대 간부가 애도기간에 안전하게 탈북을 도와줄테니 일인당 1500만원(한화)씩 내라는 요구를 했고 남조선에 있는 가족이 이돈을 어떻게 지불한다는 담보를 손전화로 확인하고 움직인 것”이라며 “이후 군 간부는 자기와 알쌈(친분이 깊은)인 경비대원을 시켜 탈북을 방조하고 큰 돈을 챙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앙에서 국경을 철통같이 지키라는 방침을 내릴수록 국경을 지키는 군 간부들은 한번에 큰돈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경경비대 간부 자리는 누구라도 욕심 내는 노른자위 직책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에서는 국경 일대에 전파탐지기와 감시카메라를 계속 증설하고 있지만 국경지역의 지형지물을 잘 알고있는 경비대 간부들은 감시의 사각지대가 어딘지 잘 알고 있다”며 “똑똑하고 젊은 군 간부들은 당에 입당해 충성하기보다는 국경경비대 간부로 들어가 돈을 모은 다음 상부에 뇌물을 고여 평양 금성정치대학 폰트(입학자격)를 따내 출세 길을 여는 것이 현명한 처신으로 여기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